"투표율 높여라"...대선후보들, '사전투표'에 '총력전'
문재인, 사전투표율 25% 넘기면 '프리허그' 공약
대선후보들, SNS와 인터넷 동영상 등 참여 호소
대통령선거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사전투표가 4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에서 치러지는 가운데 각 후보 캠프는 사전투표 참여를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벌인다.
대선 후보 캠프 진영에서 유세 현장을 다닐 때마다 직접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거나 대중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들을 동원한 사전투표 호소까지 갖가지 방법들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사전투표율 25% 넘기면 홍대 거리에서 '프리허그' 공약
'압도적 정권교체'를 내세우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진영은 사전투표율부터 열기를 불러일으켜 전체적으로 투표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문 후보 본인을 제외한 선거대책위원회의 상당수 인사들부터 사전투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도 투표 독려 영상에 직접 출연하는가 하면 3일에는 사전투표 독려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사전투표율이 25%를 넘기면 홍대 거리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는 공약까지 내걸었다.
연예계와 스포츠계 인사들도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에 참여했다. 스포츠 현장에서 치어리더로 유명한 박기량 씨, 기타리스트 신대철 씨, 박재동 화백 등의 사전투표 독려 영상이 앞서 공개됐으며,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과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의 영상 메시지도 곧 나올 예정이다.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관계자들을 비롯해 김성한 전 기아타이거즈 감독 등은 4일과 5일 이틀 동안 프로야구 넥센과 기아의 경기가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 앞에서 '투표하고 야구 보자'라는 제목의 사전투표 캠페인도 펼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페이스북에 사전투표 인증샷을 올리고 홍 후보를 찍은 이유를 댓글로 남기는 인증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SNS를 통한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SNS에 공개된 투표 독려 영상 경우 태극기로 뒤덮인 선거유세 장면과 함께 "종북좌파로부터 대한민국 안보를 지키기 위해, 강성귀족노조로부터 대한민국 경제를 지키기 위해, 전교조로부터 대한민국 미래를 지키기 위해 먼저 투표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아울러 여의도연구원 자체 조사에서 홍 후보가 지지율 2위로 올라섰다는 내용을 강조한 선전물도 SNS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도 사전투표율을 최대한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대선 최종 투표율을 75% 이상으로 만들겠다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56초짜리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안 후보는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번 대선은 국가의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이다.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를 결정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선후보들, SNS와 인터넷 동영상 등 통해 '사전투표' 참여 호소
이어 안 후보는 선거 운동기간 중 유행어가 된 '누굽니까'를 활용한 동영상 2탄도 마련해 사전투표 홍보에 나섰다. 여기에 소속 의원들은 지역구 등에서 사전투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측은 기호 4번인 점을 살려 '4전투표'를 하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특정 연령대나 지지층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척도는 높은 투표율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김세연 사무총장과 유 후보의 딸 담씨는 지난 3일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시민 등을 대상으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피케팅을 하기도 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측도 사전투표 독려 홍보 영상을 마련했는데, 영상에는 심 후보가 직접 출연해 '나라를 바꾸기 위한 투표'를 강조했다.
오는 5일에는 사전투표를 마친 박찬욱, 장항준 영화감독 등이 인증샷을 공개하고, 심 후보를 지지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인증샷을 모은 영상도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 노회찬 상임선대위원장은 국회 인근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이처럼 '사전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각 후보 진영이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각 대선 후보들은 선거일인 오는 9일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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