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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매는 보험사들…해마다 점포 100개씩 문 닫아


입력 2017.05.09 07:00 수정 2017.05.09 11:12        부광우 기자

국내 보험사 현장 점포 5년 새 568개 감소…연 평균 114개↓

새 회계기준 앞두고 사업비 감축 바람…GA·온라인 성장도 영향

국내 보험사들의 현장 점포가 최근 5년 사이 해마다 100개 이상씩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보다 까다로운 잣대를 대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의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데다, 독립보험대리점(GA)과 온라인 판매 채널의 급부상하면서 보험사 직속 점포 감소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보험사들의 현장 점포가 최근 5년 사이 해마다 100개 이상씩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보다 까다로운 잣대를 대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의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데다, 독립보험대리점(GA)과 온라인 판매 채널의 급부상하면서 보험사 직속 점포 감소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일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내 40개 일반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운영 중인 점포수는 6740개로 2011년 말(7308개) 대비 7.8%(568개) 감소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 점포는 연 평균 114개씩 줄어든 셈이다. 조사 기간 중 2012년 말 7663개로 가장 많았던 보험사 점포는 이후 ▲2013년 말 7519개 ▲2014년 말 7045개 ▲2015년 말 6847개 등으로 꾸준히 감소해 왔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점포를 줄이는 요인 중 하나는 사업비 절감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더욱 깐깐한 기준을 적용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2021년 도입되면 보험사들의 부채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현재 보험업계는 자본 확충과 함께 사업비를 줄일 수 있는 만큼 줄이자는 분위기다.

GA의 약진에 전속설계사들이 보험사를 이탈하고 있는 점도 점포 감소의 배경 중 하나다. 보험백화점 격인 GA는 여러 회사와 계약을 맺어 고객의 요구에 맞는 상품을 소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 지난해 말 조사 대상 보험사들의 전속설계사는 19만3144명으로 2011년 말(22만8205명) 대비 15.4%(3만5061명) 감소했다.

여기에 더해 점포를 방문할 필요 없이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보험 상품을 조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보험 시장의 확대는 보험사 점포 감소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온라인 채널의 초회보험료는 92억6900만원으로 2012년(18억7900만원) 대비 393.3%(73억9000만원) 급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에 익숙한 젊은 층이 새로운 고객으로 유입, 온라인보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대면 영업 환경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며 "더욱이 보험사들이 설계사 조직을 키우기 힘든 상황이어서 대면 채널은 더욱 축소돼 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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