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당일에도…북 '보수 청산' 주장하며 노골적 선거개입
노동신문 논설 싣고 박근혜 전 대통령·보수 정치세력 맹비난
"보수 청산은 새 세상 위한 지름길…반드시 심판해야" 주장
노동신문 논설 싣고 박근혜 전 대통령·보수 정치세력 맹비난
"보수 청산은 새 세상 위한 지름길…반드시 심판해야" 주장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일인 9일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보수세력 청산"을 주장하며 어김없이 대선 개입을 시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반동 보수세력의 청산은 민심의 요구'라는 제목의 정세논설을 싣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보수 정치세력을 싸잡아 맹비난했다.
신문은 "오늘 남조선에 펼쳐진 처참한 현실은 괴뢰보수패당의 반역정치와 부패무능의 필연적 결과"라며 "괴뢰보수패당이 남조선 인민들에게 가져다준 것이란 '국민행복시대'가 아니라 최악의 불행시대, 민생도탄시대"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근혜 패당은 인민들을 저들의 불순한 정치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으며 나라와 민족의 운명이야 어찌되든, 인민들이야 살건 죽건 상관없이 권력욕과 부귀영화를 추구하고 외세의 비위를 맞추어온 만고의 역적들"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신문은 "괴뢰보수패당은 우리 공화국의 밝은 영상을 가리기 위해 눈이 짜개지고 입만 터지면 '북인권실상'이니, '북주민의 삶'이니 하고 동족을 악랄하게 헐뜯었다"며 전임 보수 정권을 겨냥한 비난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신문은 "보수 패당을 깨끗이 청산하는 것이야말로 새 정치, 새 생활, 새 세상을 안아오기 위한 지름길"이라며 "반역과 악정, 부패의 온상인 괴뢰보수패거리들을 모조리 역사의 무덤 속에 매장해버려야 한다는 것이 남녘민심의 목소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 인민들은 박근혜 역도를 징벌한 그 기세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역도의 공범자들이며 역사의 반동들인 괴뢰 보수패당을 반드시 심판하고 자신들의 한을 풀고야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은 대선을 앞두고 연일 관영 매체와 대외·대남용 선전매체 등을 동원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보수 정당 등을 직접 거론해 비난하고, 대북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선거 개입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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