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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port] 'B급 뽕필' 싸이 돌풍…"초심 아닌 본심"


입력 2017.05.12 07:30 수정 2017.05.12 09:07        김명신 기자

8집 정규 앨범 발표하며 가요계 컴백

젊은 뮤지션들과 협업…신선한 변화

8집 정규 앨범 발표하며 가요계 컴백
젊은 뮤지션들과 협업…신선한 변화

가수 싸이 정규 8집으로 컴백해 가요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 YG

“(수박) 씨 발라 먹어~.”

역시 싸이다. 통쾌한 가사로 B급 정서를 대변하고 있는 가수 싸이가 자신 만의 색깔이 담긴 8집 앨범으로 돌아왔다. 물론 외향적으로는 젊은 피를 수혈했지만 음악적으로는 더욱 성숙해졌다.

싸이의 새 앨범은 2015년 12월 발매한 ‘칠집싸이다’ 이후 약 1년 6개월여 만이다. ‘강남스타일’ 이후 ‘젠틀맨’, ‘행오버’, ‘대디’ 등으로 히트를 치면서 이번 앨범 역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렬한 ‘강남스타일’의 무게감은 적지 않을 터.

싸이는 이번 더블 타이틀곡 ‘I LUV IT’, ‘NEW FACE’를 통해 ‘강남스타일=싸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초심 아닌 본심으로 접근한다는 각오다.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홀에서 진행된 새 앨범 관련 기자회견에서 싸이는 “세상에서 내가 하는 일 중에 무대 서는 게 잘 안 떨리는데 지금은 너무 떨린다”고 소회를 밝힌 후 “재작년인가 나의 음악을 듣는데 참 올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싸이는 “그 후로 굉장히 정체됐다. 그러면서 나도 30대서 40가 됐고 뒤를 돌아보니 24살에 데뷔해 어느 덧 17년 차가 됐더라”면서 “젊은 피의 수혈이 절실했다. 24살의 싸이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 점이 젊은 뮤지션들과의 협업이었고, ‘초심’이 아닌 ‘본심’으로 돌아가자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혼엣 기혼, 미필에서 군필, 그렇게 모든 상황이 바뀌었지만 내 음악은 그대로 였다. 일부는 답습이라는 지적을 했지만 난 그것을 업그레이드 라고 생각했다”면서 “힘 빼고 너 답게 하라는 주문을, 그리고 해외 반응 의식 하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지만 실현하기 쉽지 않았다. 그랬기에 더욱 과거 싸이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했고 1, 2집 때의 싸이 모습이 많이 담긴 앨범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수 싸이 정규 8집으로 컴백해 가요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 YG

요즘 음원시장과 관련해서도 “휘발성이 강해진 것이 사실이다. 음원을 발표하고 2, 3시간이면 성패가 가려진다. 며칠이 지나면 수록곡이 회자가 안 된다”면서 “이번 수록곡 10곡이 10개 손가락 같아서 다 아프다. 사연이 있는 곡인데 쉽게 잊혀지는 것이 안타깝다. 휘발성이 강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정규를 과감하게 들고 나온 것이 잘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이는 “데뷔한 지 17년, 만으로 16년이다. 풍성하고 생각과 많은 뉘앙스를 담은 다양한 음악을 전해야 내 경력에 맞지 않나 싶었다”면서 “타이틀 스코어, 유튜브 조회수도 중요하겠지만 ‘엽기 가수’로 시작해서 16년 음악을 하더니 많이 늘었네 라는 말을 듣기 위해 노력했다. 열심히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애정 어린 시선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불거진 연예인 특혜 의혹과 관련한 일방적 비난을 담은 곡 ‘팩트 폭행’이나 매체를 통해 자신의 의견과는 다르게 전달되는 현실을 개탄한 ‘’I LUV IT' 등 곡들의 비화 역시 언급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 이후 연속해서 초심 발언을 한 것 같다. 그러나 리플을 보니 가장 비난을 받는 키워드가 ‘초심’이더라”면서 “나는 팬들이 두터운 가수가 아니다. 대중과 소통하고 공유해야 하는 가수이기에 그들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줘야 하고 원하는 것을 맞춰줘야 한다. 그게 내 길이다”라고 B급 댄스가수 싸이로서의 행보를 전했다.

그러면서 “YG라는 소속사에 들어오게 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회사로서는 든든한 회사이고, 양현석으로 놓고 봤을 때는 참 고마운 사람이다”면서 “참 세련된 회사인데 그래서 가끔은 나랑은 안 어울리는 YG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련되고 핫한 컨텐츠가 있어서 나도 세련돼 보이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고마운 회사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지난해 말 새 앨범을 들고 팬들 앞에 서고자 했지만 당시 아무도 신나 해줄 사람이 없었어요. 그러나 오늘은(5월 10일. 대선 직후) 같이 신나 해줄 분들이 많을 거 같았죠. 지금의 어려운 상황들이 당장 나아진 것은 아니지만 이제부터는 툭툭 털고 각자의 일을 파이팅 있게 하면 어떨까요?. 제가 할 일은 그저 대중들을 신나게 해드리는 일 뿐이죠. 부모님께 가장 감사한 점은 ‘주제파악을 잘 하는 성격’이에요. 함께 신나게 즐겨보는 건 어떠세요.”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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