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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아파트 건설현장서 인명사고…역시 안전 불감증


입력 2017.05.10 17:22 수정 2017.05.10 17:23        박민 기자

지하주차장 콘크리트 기둥 쓰러져 사망사고 발생

전국에 아파트 건설현장 많아지면서 안전절차 미준수 우려

지난 4일 경기도 평택시 지제역 인근 D건설이 시공하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기둥이 무너지며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독자 제보.

지난 4일 경기도 평택시 지제역 인근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기둥에 깔려 작업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쓰러진 콘크리트 기둥은 크기가 상당해 보통 설치 작업이 끝날때 까지 크레인을 이용해 지탱하고 있어야 하지만 이날 작업에는 크레인을 일찍 탈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3시경 D건설이 시공하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3톤 무게 정도의 콘크리트 기둥을 세우는 작업을 하던 중 기둥이 쓰러지며 인부 A씨(57)를 덮쳐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평택경찰서 관계자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콘크리트 기둥을 세워놓고 인부 2명이서 일명 '빠루'를 이용해 수평을 맞추던 중에 기둥이 한쪽으로 쓰러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작업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건설현장 사고 역시 관리감독 미흡 및 안전불감증이 불러왔다. 지난 1일 총 31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 타워크레인 전도 사고처럼 안전수칙과 작업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다.

박종국 시민안전감시센터 센터장은 "최근 공사현장은 수작업보다 장비를 이용한 작업이 대부분이어서 한번 사고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정도로 위험하다"면서 "그러나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작업절차를 원칙대로 안 지키지는 경우가 많고, 현장관리자의 안전교육이나 관리감독도 미흡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지난 2년간 아파트 신규 분양만 100만 가구에 달하는 등 전국 곳곳에 건설현장이 일시에 몰리면서 최근 이같은 사고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건설현장은 넘쳐나는데 노동인력 수급이 원활치 못하다 보니 공사경험이 별로 없는 미숙한 노동자나 외국인 노동자 등이 현장에 투입되면서 사고의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기존 콘크리트 타설 공법이 아닌 기둥과 슬라브 등을 외부에서 제작해 가져와 조립하는 PC(사전제작 콘크리트)공법이 늘면서 후속 공정을 빠르게 진행하다보니 안전 절차 준수를 소홀히 한다는 지적도 있다.

건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대부분 짧은 시간 구두형식에 그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매뉴얼대로 하기보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작업을 진행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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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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