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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대선', 패장 안철수의 다음 행보는?


입력 2017.05.12 16:11 수정 2017.05.12 16:20        전형민 기자

과거 대선 패장들 '외국행', '칩거', '정계은퇴' 등 다양한 선택

안철수, 일단 '감사인사' 등 비공개 물밑 활동으로 몸 풀듯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국민의당 대선캠프 개표상황실에서 대선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과거 대선 패장들 '외국행', '칩거', '정계은퇴' 등 다양한 선택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빚어진 제19대 대통령 조기 선거가 9일 문재인 대통령의 승리로 끝났다. 언론이 연일 승자인 문 대통령의 청와대 입성기 등을 대서특필하는 가운데 본선에서 문 대통령과 경쟁해온 패장(敗將)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특히 '무난한 2등' 혹은 내심 '대권'마저 노렸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안 전 대표는 후보들 가운데 유일한 50대로 상대적으로 젊고, 5년 후인 2022년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대선 후보이기 때문이다.

과거 대선을 돌이켜보면 정동영 전 장관은 '외국행'을, 이회창 전 총재는 '칩거'를 택하는 등 패장들은 '외국행'이나 '칩거' 등 한동안 소강기를 갖거나 '정계은퇴'를 선언하는 경우도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1992년 패배 이후 '정계은퇴'를 선언했다가 이를 번복하고 절차탁마(切磋琢摩)해 1997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안 후보는 지난 2012년 당시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로 선거 직후 '미국행'을 택한 바 있다.

일단 안 전 대표는 선거에서 패배한 많은 패장들이 선택했던 '은퇴'의 길은 걷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안 전 대표의 발언에서 읽을 수 있다. 그는 선거 당일 오후 늦게 상황실을 방문하고 패배를 인정하면서 "대한민국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안 전 대표가 당장 현실정치 일선에 복귀하는 것은 아니다. 정치권은 일단 대선에 출마하며 '배수진'의 의미로 배지를 반납했기 때문에 당장 일선에 나서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봤다. 그 뿐만이 아니다. 안 전 대표는 현재 아무런 당직도 가지지 않은 상태다. 중앙정치 일선에 나서는 것이 용이한 상태는 아니라는 것.

또한 당장은 대선이라는 빅이벤트를 치루며 소모된 체력과 정신력 등을 보충해야한다. 안 전 대표 자신도 이런 점을 의식한 듯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당대표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안철수 의원에게 꽃다발을 건내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안철수, 일단 '감사인사' 등 비공개 물밑 활동으로 몸 풀듯

그러나 안 전 대표가 가만 앉아서 '칩거'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11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 하며 "앞으로 전국을 다니면서 그동안 지지해주신 분들께 인사드리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정치 일선에는 나서지 않더라도 밑바닥을 돌며 사실상의 정치행위를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안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안 전 대표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중대 사안이나 이슈에 대해 논평도 내고, 재야에서 활동도 하고, 많은 인사들을 만나면서 생각도 정리하는 등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상태 아니냐"면서 "이제는 배지도 아닌 만큼 당에 얽매이기보다 자유롭게 여러가지에 대해 고민하고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은 그의 향후 행보를 묻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의) 향후 행보는 본인밖에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안 전 대표가) 비공개 일정으로 여러 분들을 만나뵙고 경청하는 데에 집중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에 이어 지지율 24%로 2위를 기록했던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는 12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홍 전 지사는 미국에서 약 한 달여 머무르며 '포스트 대선' 구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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