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결정에 "이게 '통합'이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결정에 "이게 '통합'이냐"
자유한국당이 12일 제37회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도록 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우려를 표했다.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사회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있는 사안에 대해 대통령에 당선된 지 며칠 되지도 않아 마음대로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변인은 "5.18 기념식의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은 주무부처의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되어온 사항"이라면서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정권을 잡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하고 싶은 일들을 전광석화같이 처리하고 있다. 과연 대선 때 내세운 '통합'이 이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일방통행식으로 대통령 권력을 행사하기보다는 협치와 통합을 최우선적으로 하는 국민 전체의 대통령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사흘째인 오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오는 제37회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제창곡으로 지정하도록 국가보훈처에 지시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지난 2008년까지 모든 기념식 참석자가 다 같이 제창했지만 2009년부터 보수 진영의 반발로 제창되지 못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12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사표를 수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