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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원내사령탑은 누구? '당청가교' 냐, '대야 협상력'이냐


입력 2017.05.16 00:01 수정 2017.05.16 06:28        엄주연 기자

민평련 우원식 '을지로위원장'으로 협상력-우직함에 호평

친문계 홍영표 '당청 관계 가교역할' 막판 세몰이에 주목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후보인 우원식 의원(좌), 홍영표 의원(우)ⓒ데일리안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일이 밝았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 우원식 의원과 친문(친 문재인) 그룹 홍영표 의원 간 2파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관건은 '가교역할' 대 '협상력'이다.

차기 원내사령탑은 당청 간 가교 역할뿐 아니라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과의 협치를 이끌어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띤다. 이에 친문 그룹 핵심으로 꼽히는 홍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소통력에, 범주류로 분류되는 우 의원은 야당과의 협상력에 방점을 두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당초 정가에선 원내대표에 두번째 도전하는 우 의원이 우세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오랜 기간 선거를 준비한 데다, 당내 민생 기구인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으로 추진력과 협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선거가 임박할수록 홍 의원의 상승세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정부출범 직후부터 당청 관계 갈등설이 불거지면서, 문 대통령과 가까웠던 홍 의원의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민주당 비문계 의원 측 관계자는 "당청 관계가 삐그덕 거리니까 홍 의원 쪽이 세지고 있다"며 "추 대표가 갈등을 빚을수록 친문계인 홍 의원 쪽에게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5선 의원 측 관계자도 홍 의원의 우세를 점치며 "이번 선거는 예측이 쉽지 않다. 우선 새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대통령과 원래 소통해왔던 사람이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는 의견과 먼저 활동해왔던 우 의원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동등한 당청관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홍 의원보다 우 의원이 당의 목소리를 잘 전달할 적임자라는 주장이다.

당 사정에 정통한 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하고 가까운 사람이 원내대표가 된다면 청와대 하수인 소리밖에 듣지 못한다"며 "120명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원심력으로 당이 힘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우 의원 측도 "을지로위원회에서 이끌어낸 상생협약 하나하나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와 사측, 유통재벌과 골목상권 간 이해관계를 전략적으로 조정하고 합의하지 않고서는 아예 불가능한 업무"라며 4당 체제에서 '협상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와의 소통 문제에 있어서는 "당청 관계뿐 아니라 원내대표와 당대표 간 관계도 따져봐야 한다"며 "추 대표와의 신뢰관계도 중요한데, 홍 의원이 추 대표와 청와대의 중간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는 이번 선거가 어느 한 쪽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민주당 중진 의원 측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우 의원이 우세하긴 하지만 50대 후반이나 60대 초반을 득표할 것"이라며 "두 의원 간 표가 큰 차이 없이 팽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엄주연 기자 (ejy02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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