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 원내사령탑은 누구? '당청가교' 냐, '대야 협상력'이냐
민평련 우원식 '을지로위원장'으로 협상력-우직함에 호평
친문계 홍영표 '당청 관계 가교역할' 막판 세몰이에 주목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일이 밝았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 우원식 의원과 친문(친 문재인) 그룹 홍영표 의원 간 2파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관건은 '가교역할' 대 '협상력'이다.
차기 원내사령탑은 당청 간 가교 역할뿐 아니라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과의 협치를 이끌어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띤다. 이에 친문 그룹 핵심으로 꼽히는 홍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소통력에, 범주류로 분류되는 우 의원은 야당과의 협상력에 방점을 두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당초 정가에선 원내대표에 두번째 도전하는 우 의원이 우세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오랜 기간 선거를 준비한 데다, 당내 민생 기구인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으로 추진력과 협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선거가 임박할수록 홍 의원의 상승세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정부출범 직후부터 당청 관계 갈등설이 불거지면서, 문 대통령과 가까웠던 홍 의원의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민주당 비문계 의원 측 관계자는 "당청 관계가 삐그덕 거리니까 홍 의원 쪽이 세지고 있다"며 "추 대표가 갈등을 빚을수록 친문계인 홍 의원 쪽에게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5선 의원 측 관계자도 홍 의원의 우세를 점치며 "이번 선거는 예측이 쉽지 않다. 우선 새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대통령과 원래 소통해왔던 사람이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는 의견과 먼저 활동해왔던 우 의원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동등한 당청관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홍 의원보다 우 의원이 당의 목소리를 잘 전달할 적임자라는 주장이다.
당 사정에 정통한 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하고 가까운 사람이 원내대표가 된다면 청와대 하수인 소리밖에 듣지 못한다"며 "120명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원심력으로 당이 힘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우 의원 측도 "을지로위원회에서 이끌어낸 상생협약 하나하나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와 사측, 유통재벌과 골목상권 간 이해관계를 전략적으로 조정하고 합의하지 않고서는 아예 불가능한 업무"라며 4당 체제에서 '협상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와의 소통 문제에 있어서는 "당청 관계뿐 아니라 원내대표와 당대표 간 관계도 따져봐야 한다"며 "추 대표와의 신뢰관계도 중요한데, 홍 의원이 추 대표와 청와대의 중간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는 이번 선거가 어느 한 쪽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민주당 중진 의원 측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우 의원이 우세하긴 하지만 50대 후반이나 60대 초반을 득표할 것"이라며 "두 의원 간 표가 큰 차이 없이 팽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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