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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야당 지도부 찾아 협치 당부 "여당이 을, 야당이 갑"


입력 2017.05.17 15:31 수정 2017.05.17 15:49        엄주연 기자

정우택 "민주당은 우씨 천하...여야를 갑과 을로 표현한 혜안에 존경"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신임 우원식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야당 원내 지도부들과 만나 여야간 협치를 당부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바른정당·정의당·국민의당 순으로 각 당 지도부를 예방했다. 당선 직후 야당부터 찾아가는 행보를 보임으로써 향후 국정 운영에 있어서 협조를 구하겠다는 의미다.

가장 먼저 한국당 원내대표실을 찾은 우 원내대표는 정우택 원내대표에게 "제가 원내대표로 하면 6개월 후배"라며 "정 원내대표를 소통의 선배로 잘 모시며 협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이 을이고 야당이 갑 아닌가"라면서 "17대 때 열린우리당으로 집권여당을 하고 오랜 기간 동안 야당을 하면서 갑을 했는데, 갑도 하고 을도 해보니까 갑의 횡포도 알고 을의 눈물도 잘 알게 됐다"며 "역지사지해서 서로 처지를 살펴보는 게 소통의 시작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도 "우 대표께서도 여당, 야당 다 경험했기 때문에 서로 입장 충분히 이해해주실 것 당부드린다"며 "을지로위원회를 오래했기 때문에 여와 야를 갑과 을로 표현한 혜안에 존경을 표한다"고 덕담했다.

또 그는 우상호 의원에 이어 우원식 원내대표가 선출된 것을 두고 "우 원내대표를 보면 '민주당은 우 씨(氏) 천하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우 씨 문중은 뒤로 갈수록 부드러운 분들이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인사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후 우 원내대표는 자신과 같은 날 원내 사령탑에 오른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찾아 축하인사를 전하며 "국민의당과 우리당은 뿌리를 같이하는 형제의 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갈등도 있고 서로 경쟁하면서 쓴소리도 많이했던 사이지만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바, 사회를 어떻게 잘 만들어야 할지 그 목표가 거의 같은 당"이라며 "다시 신뢰하고 함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서 양보할 수 있는 건 과감하게 양보해가면서 새로운 정부의 성공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도 "양당이 당리당략을 떠나서 오직 국가와 민족만을 생각하면서 일을 하면 합의를 못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당이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길 바라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는 말을 강조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에게도 "협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협치를 당부했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찾아 "함께할 수 있도록 지혜롭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엄주연 기자 (ejy02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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