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액 123억달러, 전년비 6%↓…감소폭 줄어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수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금액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수주건수와 진출국가·업체, 시공건수 등이 모두 상승하며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1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123억1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30억300만달러)에 비해 6% 감소했다.
앞서 1월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1월 29억3500만달러에 비해 43% 감소한 16억6100만달러를 기록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수주금액은 지난해 보다 여전히 감소한 수치지만 감소폭이 줄어들었으며, 이 기간 수주 건수는 264건으로 지난해 242건과 비교해 9% 증가했다. 시공건수도 1812건으로 지난해(1614건) 대비 12%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신흥시장으로 부상한 아시아 시장은 부진했으나, 중동과 유럽에서의 수주금액이 늘어나며 위안거리가 됐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금액이 5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억7800만달러를 수주했으며, 중동은 지난해 38억달러에서 올해 842300억달러로 무려 121%나 증가했다. 지난해 60억6500만달러를 수주했던 아시아는 올해 32억3500만달러에 그쳤다.
특히 1분기 기준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공사 손실리스크 역시 대폭 줄어들면서 기대감이 높다. 적자의 원인이 됐던 해외 일부 사업장들의 손실이 마무리되면서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좋아졌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알제리 등 해외 미청구 공사에 대한 잠재 부실을 모두 털어낸 대우건설은 1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해외부문에서의 추가 손실 여지가 없고 수익성이 좋은 현장의 매출이 본격화 되면서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란 평가다.
현대건설 역시 미청구공사금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으로 3조6000억원이던 미청구공사 금액은 2984억원이 감소한 3조3087억원을 기록했다. 또 해외에서 경쟁력 있는 우위 공종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올 수주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동 외 다른 지역에서도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국내 건설사들의 입찰 프로젝트 역시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실적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