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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문재인 정부 첫 공개비난..."시비질부터 해대는 추태"


입력 2017.05.19 09:10 수정 2017.05.19 09:12        하윤아 기자

북 노동당 외곽기구, 새 정부 미사일 대응에 대해 불만 표출

"무턱대고 외세와 맞장구 치며 온당치 못하게 놀아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북 노동당 외곽기구, 새 정부 미사일 대응에 대해 불만 표출
"무턱대고 외세와 맞장구 치며 온당치 못하게 놀아대고 있다"


북한이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 시험발사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정부 출범 이래 북한이 당 기구를 통해 문재인 정부를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눈길을 끈다.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18일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새로 집권한 남조선 당국이 이번 시험발사의 사변적 의의를 외면하고 무턱대고 외세와 맞장구를 치며 온당치 못하게 놀아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남조선 당국은 우리의 로케트(로켓) 시험발사 소식이 전해지자 김관진, 한민구, 윤병세, 홍용표와 같은 박근혜 잔당들까지 불러들여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유엔결의 위반'이니, '엄중한 도전'이니, '새 정부에 대한 시험'이니 뭐니 하며 그 무슨 '규탄성명'이라는 것을 발표하는 추태를 부렸다"고 비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지난 1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직후 문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해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북한이 오판하지 않게 도발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14일 신형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처.

이어 담화는 "괴뢰 군부 호전광들도 '만반의 대비태세'와 '한미동맹을 통한 응징'을 부르짖으며 반공화국 대결소동에 피눈(혈안)이 되어 광분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조치 때마다 '도발'이니, '응징'이니 하고 독을 쓰며 날뛰던 박근혜 패당의 가증스러운 몰골을 상기시키는 광경"이라고 덧붙였다.

또 "남조선에서 우리의 이번 로켓 시험발사에 대해 '새 정부에 대한 시험'이니 뭐니 하는 망발들이 튀어나오고 있는 것은 우리에 대한 무지와 오판에서 나오는 황당무계한 잡소리에 불과하다"며 "무턱대고 시비질부터 해대는 남조선 당국의 추태야말로 어리석고 가긍하다해야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담화는 "우리의 자위력 강화조치는 미국에서 행정부가 교체되고 남조선에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여 중단되거나 속도가 늦추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를 믿음직하게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자위적 핵보복 타격 능력은 더욱 높은 속도로 강화되리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담화는 "남조선 당국은 외세에 들러붙어 '북핵위협' 나발을 불어대며 동족을 해치려다가 비참한 종말을 맞이한 박근혜의 가련한 운명에서 심각한 교훈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의 정정당당한 자위적 핵무력 강화조치를 시비·중상하며 우리의 존엄과 체제에 도전해 나서는 자들은 그가 누구든 추호의 자비도 바라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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