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불어난 류현진, 다시 불러온 희망 ‘병살타’
마이애미전 2피홈런 포함 장타 4개 허용 '불안'
땅볼 등 병살타 유도 능력도 보여주며 희망
류현진(30·LA다저스)이 홈런 2개를 맞긴 했지만 첫 병살타도 유도했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5.1이닝(79개) 2피홈런 포함 7피안타 3탈삼진 2실점하며 시즌 2승(5패)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5-2 앞선 6회초 1사 1,2루에서 크리스 해처와 교체됐다. 투구수는 79개 밖에 되지 않았지만 보어 타구에 무릎을 맞아 교체됐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어렵게 시즌 2승을 챙긴 류현진은 지난 12일 콜로라도전 10실점 악몽을 지웠다. 그러나 7피안타 가운데 2홈런과 2루타가 2개 있다는 것은 찝찝하다. 앞선 6차례 등판에서 30.1이닝 동안 6개의 홈런을 맞은 류현진은 이날 역시 장타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류현진은 4월 8일 콜로라도전(원정), 13일 시카고 컵스전(원정), 18일 콜로라도전(홈)에서 모두 홈런을 맞았다. 3경기지만 6개의 홈런을 맞으며 ‘홈런 공장장’이 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들었다.
최근 변화구 비율을 높이며 홈런이 줄어드는 듯했지만 이날 다시 홈런이 고개를 들었다.
2회초 보어에게 몸쪽 낮은 직구를, 3회초 옐리치에게 높은 직구를 던진 것이 모두 홈런으로 연결됐다. 밋밋한 속구가 2홈런으로 연결된 것은 물론 펜스 근처까지 날아가 워닝 트랙에서 잡히는 타구도 많았다. 큰 타구를 많이 허용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 순간이 많았던 것이다.
류현진이 이날 홈런 2개 포함 장타는 많이 맞았지만 대량 실점은 하지 않았다. 위기의 순간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공격의 흐름을 끊었기 때문이다.
5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 홈런을 때렸던 옐리치를 맞이해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빼앗으며 병살타를 유도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올 시즌 거의 볼 수 없었던 병살타 유도다. 병살 유도 능력으로 위기를 탈출했던 전성기 투구를 떠오르게 한 장면이다.
2013년 26개, 2014년 12개의 병살타(GDIP)를 유도했던 류현진은 올 시즌 뜬공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병살타는 나오지 않고 피홈런만 불어났다. 류현진은 2013,2014시즌 30이닝대 투구에서 허용한 홈런이 0.50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올 시즌은 36이닝 투구 중 벌써 8개의 홈런을 맞았다. 9이닝당 2.00개로 NL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만큼 피홈런이 많다는 얘기다. 실투를 줄이고 병살타 등 땅볼로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다면, 부상 이후 떨어진 구속으로 인한 손해도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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