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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 1AS’ 이승우가 보여준 진짜 쇼맨십


입력 2017.05.21 00:01 수정 2017.05.22 13:2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1골-1도움으로 기니전 장악, 화끈한 골 세리머니도 눈길

이승우가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튀는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또 한 번 경기를 장악하며 신태용호의 조별리그 첫 승을 안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니와의 ‘2017년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서 3-0으로 승리했다.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가 1골-1도움, 백승호도 1골을 보태며 34년 만에 4강 신화 재현을 노리는 대표팀의 산뜻한 출발을 이끌었다.

단연 활약이 돋보이는 선수는 이승우였다. 이승우는 이날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와 공에 대한 투지를 발휘하며 한국의 완승에 기여했다.

베일에 쌓인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는 예상을 깨고 초반부터 강하게 한국을 밀어붙였다. 특히 왼쪽 측면으로 나선 케이타의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한국 수비진을 어렵게 만들었다.

초반 흐름이 기니 쪽으로 넘어가나 싶었지만 한국에는 이승우가 있었다. 전반 15분 하프라인 부근서 상대 공을 빠르게 가로챈 이승우는 조영욱과 2대 1 패스를 통해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내달렸다. 비록 득점은 무산됐지만 라인을 한층 끌어올린 기니 수비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

팽팽하게 맞선 양 팀의 치열한 접전은 결국 이승우의 발끝에서 균형이 허물어졌다. 이승우는 전반 35분 수비수 한명을 가볍게 제친 뒤 빠른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수비수 4명이 이승우를 가로막은 가운데 지체 없이 때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수비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득점에 성공한 이승우는 환호하며 카메라 앞으로 거만하게 다가가더니 손가락으로 볼을 가리키는 깜찍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후에는 사진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등을 돌려 자신의 이름을 가리키며 ‘내가 이승우다’라고 말하는 듯한 세리머니를 펼쳐보였다. 평소 톡톡 튀는 이승우의 개성이 득점이 터지면서 아낌없이 폭발했다.

후반에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후반 14분 수비 진영에서 공을 걷어내다 백승호와 충돌하며 쓰러진 뒤 다리를 부여잡았다. 결국 들것에 실린 이승우는 경기장 밖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나간지 얼마 되지 않아 이승우는 곧바로 오뚝이처럼 일어나 다시 경기장 안으로 투입됐다. 20살 청년 이승우의 투혼에 관중들도 모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상대 선수와의 신경전에서도 이승우 다운 그림이 나왔다. 측면에서 기니 오른쪽 수비수 실라와 계속해서 충돌한 이승우는 후반 막판 거센 파울에 강하게 항의하는 액션을 취했다. 이내 실라가 다가와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하자 손을 맞잡아주며 대스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과도한 쇼맨십은 때로는 반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승우의 동작 하나하나에 관중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었고, 때로는 좋지 않은 흐름을 바꾸는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물론 이승우의 쇼맨십이 환영받는 것은 출중한 실력을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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