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tage] '키다리 아저씨' 객석 휘감는 해피 바이러스
클래식 감성 로맨스, 입소문 타고 성공 가도 기대
"관객들도 배우들도 행복" 웰 메이드 작품의 힘
클래식 감성 로맨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Daddy Long Legs)'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25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DCF대명문화공장에서는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모든 배우들이 출연한 가운데 주요 장면 시연이 펼쳐졌고, 이후 배우들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키다리 아저씨'는 1912년 첫 발간 이후 오늘까지 전 세계에서 사랑 받고 있는 진 웹스터(Jean Webster)의 대표적인 명작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뮤지컬 '레미제라블'로 토니어워즈 최고 연출상을 수상한 존 캐어드의 섬세한 연출과 '키다리 아저씨'로 최고 작곡·작사상을 수상한 폴 고든의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지난해 국내 초연 당시 원작 소설이 지닌 친숙함과 혼성 2인극이라는 흔치 않은 구성, 소설 속에서 막 나온듯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다른 작품들과 달리 세트와 의상의 변화가 크고 화려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두 명의 인물이 편지를 매개체로 웃고 울고 성장하고 사랑하는 과정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클래식한 감동을 선사하는 힐링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키다리 아저씨의 후원을 받아 성장하는 제루샤 애봇 역은 임혜영, 유리아, 강지혜가 번갈아가며 연기한다. 새롭게 함께하는 임혜영과 강지혜는 이 작품이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임혜영은 "외톨이가 된 기분도 들었다"며 연습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었지만 그것 역시 무대에서 표현할 수 있는 힘이 됐다. 힘든 것처럼 무대에서 쓸 수 있는 감정이 많더라"며 작품에 애착을 보였다.
강지혜는 "다른 배우들은 모두 재연이라 동선과 노래 등이 준비돼 있어 조급함도 있었지만 동료 배우들이 '괜찮다'고 다독여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작년 공연에 이어 다시 참여하는 유리아는 당시 시원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사랑스럽고 당돌한 제루샤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관객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유리아는 뮤지컬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와 겹쳐 '키다리 아저씨' 초반 공연에는 참여하지 못한다.
유리아는 "'대사와 장면들이 초연 때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라. 재연에서는 색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제루샤를 고아원에서의 생활과 평범한 대학 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며 그녀의 성장을 돕는 제르비스 펜들턴 역은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신성록, 송원근, 강동호가 함께한다.
오랜만에 중소극장 작품을 선택했던 신성록은 특유의 유쾌함과 노련한 연기로 극적인 웃음을 선사하며 재치 있는 제르비스의 모습을 보여줬다. 항상 주어진 캐릭터를 그만의 색깔로 강렬하게 소화해낸 만큼 그가 보여줄 또 다른 매력이 기대된다.
신성록은 "커트 당하지 않고 재연에도 함께해서 감사하고 기쁘다"며 "우리 작품은 매일 다른 정서들이 느껴지는 작품인 것 같다. 관객들이 이 작품을 사랑해주시는 이유는 우리가 잘해서라기보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힘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작년 공연 당시 로맨틱한 목소리와 감미로운 캐릭터로 사랑 받은 송원근은 이번에도 다시 한 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제르비스들 중 막내로서 극에서도 풋풋하고 순수한 제르비스를 표현하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던 강동호 역시 보다 완벽한 캐릭터 분석과 탄탄해진 연기력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강동호는 "관객들 얼굴을 보면 정말 행복해 하시는 게 느껴진다. 저 역시 행복감이 큰 공연"이라며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뛰어난 작품이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연출은 초연의 협력연출로서 함께한 박소영이 맡는다. ㈜대명문화공장과 달 컴퍼니가 공동제작사로서 함께하며 7월 23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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