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귀국 전 연찬회에서 당권 향배 걸린 샅바싸움 벌어지나
연찬회에서 현행 단일지도체제 유지 여부 놓고 힘겨루기 예상
단일체제, 홍준표 당권 유리…집단체제에선 친박계도 당선권
다음주 한 주가 전당대회를 앞둔 자유한국당에게는 당권 경쟁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오는 6월 4일 귀국하고, 이에 맞설 당내 의원 등이 출마 준비를 위한 진용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한국당 소속 의원 전체와 당협위원장이 모두 참석하는 연찬회가 6월 1일부터 2일까지 계획돼 있다. 이는 지지세력 확장에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이여서 본격 당권레이스가 펼쳐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전당대회를 앞둔 한국당내 최대 쟁점은 현행 당헌 대로 단일지도체제로 가느냐, 당헌을 개정해 집단지도체제로 가느냐다.
현재의 상황으로만 본다면 홍 전 후보를 능가할 당권주자가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아 당분간 독주체제가 예상된다. 이에 친박계 의원들은 당헌을 개정해 집단지도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행 당헌 대로 전대를 치르면 당 대표와 최고위원단은 따로 선출한다. 단일지도체제는 당 대표의 권한이 막강하다. 대신 최고위원단은 사실상 실권은 거의 없고, 회의에서의 발언권 정도만이 주어진다.
반면에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하게 되면 홍 전 후보가 당 대표가 돼도 다수의 친박 의원들이 최고위원단에 포함돼 당 대표와 함께 의사결정 권한을 갖게 되면서 강력한 견제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친박계는 집단지도체제를 홍 전 후보는 단일지도체제를 선호하고 있다.
현행 대로 전대가 치러질 경우 홍 전 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하거나 다른 당권주자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경선과정에서 단일화를 통해 ‘추대’ 형태의 전대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홍 전 후보가 귀국하기 전에 열리는 연찬회에서 집단지도체제로의 변경 논의가 제기될 수 있다.
만약 집단지도체제로 변경된다면 홍문종·유기준 의원 등 친박계 의원과 나경원·정진석 의원 등 비박계 의원들도 출마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초·재선 의원은 물론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외부인사들도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당내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초선 의원들이 성명을 통해 집단지도체제로의 회귀 시도를 강력히 비판했고, 비박계에서도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
이 때문에 친박계에서는 홍 전 후보에 대항할 수 있는 후보를 찾고 있다는 후문이다.
친박계 일각에서는 친박계와 비박계가 모두 일선에서 물러나고 박근혜 정부 당시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물러났던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영입해 당의 개혁을 맡기자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새롭고 젊은 인물론을 주창하면서 홍정욱 전 의원 등을 영입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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