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LCD 패널 가격, 6월부터 하향 안정화되나
지난 1년간 가파른 상승세...2Q 들어 주춤하다 5월부터 하락 조짐
패널 생산 증대 속 TV 판매 부진...조정 불가피 '점진적 하향세'
지난 1년간 가파른 상승세...2Q 들어 주춤하다 5월부터 하락 조짐
패널 생산 증대 속 TV 판매 부진...조정 불가피 '점진적 하향세'
올 1분기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2분기 들어 안정화되고 있다. 일부 크기 패널에서는 가격 하락 조짐이 나타나면서 6월부터 본격적인 조정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9일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5월 하반월 기준 55인치 TV용 오픈셀(Open Cell·백라이트 모듈을 장착하지 않은 반제품 형태) LCD 패널 평균 가격은 222달러로 2주 전에 비해 1달러 하락했다.
40~43인치 중형급 LCD TV용 패널의 5월 평균 가격도 전월대비 1달러 떨어지는 등 1분기까지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패널 가격이 4월부터 주춤하다 5월부터는 조금씩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패널 크기별로 약간의 온도차는 있다. 상대적으로 공급량이 많은 50인치대 중반과 40인치대 초반 제품들은 가격 하락이 시작된 반면 32·49·50·65인치 등 나머지 크기의 패널은 아직까지는 안정적인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대형 LCD 패널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1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온 만큼 이제는 가격 조정기에 접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패널 생산 능력이 향상되고 있는 반면 대형 패널의 주 사용처인 TV는 판매가 신통치 않아 패널 가격의 하향 한정화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중국 BOE와 차이나스타(CSOT)가 각각 43인치와 55인치 LCD 패널 생산을 위한 공장을 구축하면서 공급량이 늘리고 있다. 반면 중국 춘절(음력 설) 특수가 사라지는 등 LCD TV 판매량은 올 들어 급감하고 있다.
위츠뷰에 따르면 올 1분기 LCD TV 출하량은 4405만대로 전 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31%와 8.4% 감소했다. 춘절 연휴 기간에 판매량이 부진했던 것이 출하량 감소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어 5월 노동절 연휴에도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등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 속에서 북미 시장에서도 유통업체들의 가격 인상 등으로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향후 TV 시장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패널 가격이 6월부터 점진적인 하향 안정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그동안 LCD 패널의 가파른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던 TV와 패널 업체간 희비도 다시 엇갈릴 전망이다.
다만, 가격 하락세가 그동안의 상승세처럼 가파르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 아직 완연한 하락세로 접어든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LCD 패널 가격이 조정을 받기는 하겠지만 가파른 하락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내년부터는 중국의 패널 생산능력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가격 추이에도 큰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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