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재건축 아파트값 급등…자취 감춘 매물
둔촌주공1, 한달새 7500만원 상승…“기대감에 매물 거둬들여”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서울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확대될 조짐이다. 특히 아파트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매도자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어 거래는 점차 뜸해지고 있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매매가격은 한 주간 0.3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11.3부동산대책 이전 가격상승이 가팔랐던 지난해 가을 주간 최대상승률(0.35%)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유사한 수치다.
올해 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을 앞두고 사업추진이 빠른 재건축단지가 연일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일반아파트도 개발호재나 새 정부 출범 이후 경기부양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에서도 강동과 송파 등이 한 주간 각각 1.28%, 0.68% 아파트값 상승률을 보이며 가장 많이 올랐다.
강동 재건축은 관리처분인가 이후 한차례 매매거래가 이뤄져 시세가 오른 상태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선거 직전인 지난달 8억500만원에도 거래됐던 강동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전용면적 58㎡은 대선이 끝나고 8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한 달 사이 7500만원 가량이 올랐다. 한 달 전 8억8500만~9억에 거래됐던 둔촌주공3단지 전용 96㎡도 이달 9억5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송파 재건축 역시 오름세다.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과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잠실동 리센츠 등이 5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다만 사업 속도가 느린 일부 재건축 단지는 초과이익환수제 부담으로 가격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송파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는 지난달 16억2000만원에 거래됐지만 대선이 끝난 이달 15억8500만원에 거래되며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잠실엘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미 재건축을 마친 잠실주공1~4단지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공5단지는 서울시 정비계획안이 통과되지 않으면서 잠시 아파트값이 주춤했지만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둔촌동에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는 대선 이후 보름 만에 5000~7000만원 가량 상승했지만 현재 부르는 게 값”이라며 “매매가가 많이 올랐지만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아 거래로 이어지기도 쉽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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