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라인 시행에 신규 고객 유치 나선 P2P금융
20·30대 여성 투자자 모집위해 전국단위 투자 설명회
최소 투자금 하향·공동 상품 개발로 활로 모색 나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금융당국이 마련한 P2P금융 가이드라인이 지난 29일부터 시행되면서 P2P금융 업체들이 신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일반 투자자의 투자 한도가 업체당 연간 1000만원으로 제한되는 등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활로 모색에 나선 것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소딧, 미드레이트, 펀디드, 투게더펀딩 등 P2P금융 업체들은 20·30대 여성을 비롯한 신규투자자 모집을 위해 전국 순회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20·30대 남성이 대부분인 P2P금융의 투자자를 다변화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드레이트, 펀디드, 올리 등 P2P금융에 투자하는 남성은 여성 투자자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2P금융 소딧 관계자는 “전체 투자 고객 중 30대가 50% 이상이고 그 중 70% 가량이 남성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는 다른 P2P금융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P2P금융 업체들은 최소 투자금을 하향 조정하고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해 출시하는 등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P2P금융 올리펀딩, 렌딧, 펀다 등은 최소 투자금을 1만원 이하로 낮춰 20대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한편 업체 간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올리펀딩 관계자는 “가이드라인 시행에 따라 소액 투자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라며 “박리다매를 위해 기존에는 주요 고객이 아니었던 20대와 여성까지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규 투자자 유치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간 P2P금융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재투자율이 평균 70%에 달하는데 투자 한도로 재투자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임명순 한국P2P금융투자자협회 회장은 “전체 투자자의 65%가 1000만원 이상 투자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29일 이전에 투자금액은 포함되지 않지만 향후 투자 한도 제한으로 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법 말고는 다른 방안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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