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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실장 "사드 추가 배치됐나" 한민구 장관 "그런 게 있었냐"


입력 2017.05.31 11:42 수정 2017.05.31 13:41        이충재 기자

청와대 '사드 추가배치 보고누락' 논란에 이례적으로 대화 내용 공개

문재인 대통령은 사드 보고 누락 파문과 관련해 "매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자료사진)ⓒ데일리안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28일 한민구 국방장관과 오찬을 하며 '사드 4기가 추가 배치되었다는데요'라고 물었는데, 한 장관은 '그런 게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청와대는 31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고 누락 파문과 관련해 국가 안보 책임자들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사안의 중대성과 파장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장관이 사드 장비 추가 배치 내용을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보고 누락과 관련해 조사한 결과, 국방부가 4기 추가 사실을 보고서에서 의도적으로 누락했음을 확인했다"며 정 실장과 한 장관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특히 윤 수석은 청와대가 국방부의 보고 누락 사실을 인지한 과정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윤 수석은 "지난 26일 정 실장이 국방부 정책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으나 석연치 않은 점들이 있어 이상철 1차장이 보고가 한참 끝난 뒤 보고에 참석했던 관계자 한 명을 자신의 사무실로 따로 불러 세부 내용을 하나하나 확인했다"며 "그러던 중 사드 4기의 추가 배치 사실을 최초로 인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이어 "정 실장은 29일 문재인 대통령께 보고했고, 대통령은 30일 한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사드 발사대가 추가 반입된 사실을 보고받고 "매우 충격적"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배경에 대해서도 "사드 배치가 국민도 모른 채 진행됐고 새 정부가 들어서 한미 정상회담 등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임에도 국방부가 이런 내용을 의도적으로 보고하지 않은 데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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