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사상 첫 3회전 진출...일본 니시코리에 도전장
프랑스오픈 2회전서 이스토민 꺾고 첫 3회전 진출
니시코리와 한판..메이저대회 준우승 등 아시아 최강
정현(22·랭킹 67위)이 테니스 메이저대회 단식 사상 첫 3회전(32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정현은 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서 열린 ‘2017 프랑스오픈(총상금 3600만 유로)’ 2회전에서 데니스 이스토민(32·80위·우즈베키스탄)을 세트 스코어 3-0(6-1, 7-5, 6-1)으로 누르고 3회전에 올랐다.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공격과 한 박자 빠른 리턴이 돋보였다. 첫 서브 성공률은 떨어졌지만 강력한 백핸드와 절묘한 드롭샷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3세트에서는 전의를 상실한 이스토민이 범실을 많이 저질러 손쉽게 따냈다. 압도적인 전력이 있어 가능했다.
1회전에서 '강서버' 샘 퀘리(28위)를 맞이해 3-1(6-4 3-6 6-3 6-3) 완승을 거둔 것에 이어 이스토민까지 밀어내고 사상 첫 메이저대회 3회전에 진출했다. 2015년 프랑스 오픈 예선 1회전, 지난해는 본선 1회전에서 탈락했던 정현의 쾌거다.
정현은 2015 US오픈·2017 호주오픈·2017 프랑스오픈 2회전 진출을 넘어 최초로 메이저대회 3회전에 진출했다. 지난 2007년 윔블던서 이형택이 3회전에 진출한 이후 10년 만에 한국 선수가 그랜드슬램 대회 3회전에 오르게 된 것이다.
최근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 4월 US클레이오픈 챔피언십 16강, 바르셀로나 오픈 8강, 5월 BMW오픈 4강에 올랐다. 이 기간 필립 콜슈라이버(43위), 알렉산더 즈베레프(10위), 가엘 몽피스(16위) 등 세계의 강호들을 연파했다.
3회전에 오른 정현은 이제 일본 테니스의 간판 니시코리 게이(28·9위·일본)와 맞대결을 펼친다. 프랑스오픈에서 성사된 한일전이다. 2014 US오픈 준우승, 투어 대회 단식 11회 우승을 자랑하는 니시코리 게이는 지난 3월 랭킹 4위까지 오른 아시아 최강자다.
앤디 머레이(랭킹 1위)를 지난해 US오픈에서 3-2로 꺾고 4강에 오른 바 있다. 리우올림픽에서는 ‘클레이 황제’ 나달을 제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4년 US오픈에서는 4강에서 조코비치를 누르고 아시아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 올랐다.
니시코리 게이는 이번 대회에서 제러미 샤르디(30·프랑스·74위)를 3-0(6-3, 6-0, 7-6<5>)으로 누르고 3회전에 올랐다. 최고 랭킹이 51위(2015년 10월)인 정현이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니시코리에 뒤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체력을 앞세워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결과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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