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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도 못한' 레알, 호날두·마르셀로로 도전장


입력 2017.06.04 00:07 수정 2017.06.04 08:03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1989-90시즌 AC밀란 이후 챔스 2연패 없어

바르셀로나도 실패..레알 호날두 카드로 도전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출격하는 호날두-마르셀로. ⓒ 게티이미지

‘꿈의 무대’라 불리는 유럽 클럽축구대항전의 역사는 매우 깊다.

1955년 유러피언컵이란 이름으로 ‘꿈의 무대’의 시작을 알렸고, 1992년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UCL)로 재편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1992년 UCL로 재편되기 전만 해도 2연패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1955-56시즌부터 1959-60시즌까지 무려 5연패를 달성한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아약스(네덜란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리버풀(잉글랜드), AC 밀란(이탈리아) 등이 2시즌 연속 유럽 무대 제패에 성공했다.

마지막 2연패는 1988-89, 1989-90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AC 밀란이었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2연속 우승팀을 볼 수 없었다. 이전보다 많아진 경기 수와 유럽 클럽들의 수준이 평준화됐고, 상대 팀에 대한 정보가 훨씬 많아지면서 절대적인 강호는 등장하지 못했다.

2000년대 후반 사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세계 축구계를 지배한 바르셀로나 역시 UCL 2연패는 실패했다. ‘전설’ 알렉스 퍼거슨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이 기록만큼은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깨지지 않는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호날두와 마르셀로 ‘새로운 역사를 위하여!’

레알이 다시 한 번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레알은 2013-14시즌 유럽 무대를 평정하며 2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준결승에서 가로막힌 경험이 있다. 당시 도전을 막아섰던 상대가 유벤투스였다. 당시 유벤투스는 준결승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레알을 따돌렸지만, 아쉽게도 바르셀로나는 넘어서지 못했다.

복수전이다. 유럽 클럽축구대항전 27년 만에 새로운 역사를 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전의 아픔을 갚는 것이 우선이다. 레알은 자신감이 넘친다. 빈틈없는 수비와 짜임새 있는 역습을 앞세워 결승 진출에 성공한 유벤투스지만, 레알에는 ‘축구의 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티고 있다.

호날두의 올 시즌은 순탄치 못했다. 피할 수 없는 세월의 영향 때문인지 그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줄어든 활동량, 허공을 가르는 프리킥, 기복 있는 득점포 등 호날두는 ‘한물갔다’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런데도 리그 29경기 25골을 넣었다. UCL에서는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은 8강전부터 폭발했다. 8강 1차전(원정)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안기더니, 홈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준결승 1차전에서도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2시즌 연속 결승 진출에 매우 큰 역할을 했다. UCL 12경기 10골, 여전히 인간적이지 않은 기록이다.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출격하는 호날두-마르셀로. ⓒ 게티이미지

호날두만으로는 불안감이 지워지지 않을 수도 있다. 상대는 개인이 아닌 완벽한 조직력을 갖춘 유벤투스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영혼의 파트너’라 할 수 있는 가레스 베일이 부상으로 인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상대의 키 플레이어로 손꼽히는 다니엘 알베스의 대표팀 후배 마르셀로가 결승전 맹활약을 준비한다. 레알의 2연속 결승 진출에는 마르셀로의 역할이 매우 컸다. 영국 축구통계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만점(10점)을 받았던 8강 2차전(vs 바이에른 뮌헨)은 그가 왜 세계 최고의 풀백으로 평가받는지 보여줬다. 당시 해트트릭을 기록한 호날두도 받지 못한 만점 평가였다.

마르셀로는 호날두의 ‘화려함’은 갖추지 못했지만, 승리를 불러오는 ‘성실함’이 있다. 연장전까지 120분을 소화하고도 지치지 않는 체력에 상대 공격수를 압도하는 스피드를 지녔다. 위기 상황에서는 수비력이 빛을 발하고, 득점 기회에서는 공간 침투 능력이 돋보인다. 공이 향하는 곳에는 늘 마르셀로가 함께한다.

레알은 유벤투스에 당했던 패배의 아픔을 갚고,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득점을 터뜨리는 호날두와 결승전에서도 측면을 지배할 마르셀로가 있기에 자신감이 넘친다. 과연 레알은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 등 수많은 클럽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뤄낼 수 있을까. 유럽 클럽축구대항전 27년, UCL 최초란 타이틀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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