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위원장이 밝힌 포스트 슈틸리케 '위기관리'
이용수 기술위원장, 슈틸리케 감독과 동반 퇴진
후임 감독 기준에 대한 개인적 견해 밝혀
한 때 ‘갓틸리케’라는 칭송을 받았단 축구 국가대표팀의 수장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한국의 인연이 끝내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15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성적과 경기력 부진의 책임을 물어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슈틸리케 감독을 천거한 이용수 기술위원장 역시 함께 사퇴한다.
이제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차기 사령탑이다.
한국은 현재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3패(승점 13)로 이란(승점 20)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2경기를 남겨 놓고 월드컵 본선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12)에 승점 1차로 쫓기면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약 두 달 뒤 한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최대 고비인 8월 31일 이란 홈경기와 9월 5일 우즈베키스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유능한 외국인 지도자를 당장 데려오기도 힘들 뿐더러, 설사 온다 해도 선수 파악을 하는 데 시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결국 국내지도자를 임시 소방수로 투입해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급한 불을 끄고, 이후에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 러시아 월드컵을 대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을 발표한 직후 후임 감독에 대해 언급했다.
이 기술위원장은 “남은 2경기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후임 감독의 범위는 좁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표팀 감독은 기본적으로 역량이 있는 분이 선임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위기관리 능력, 선수들의 마음(팀 분위기)을 잡을 수 있는 이 2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종예선 2경기만을 두고 계약은 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최종 예선 2경기만을 가지고 감독을 선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감독이 선임되든 본선까지 포함해 계약을 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1년이라는 시간은 월드컵을 준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기간 동안 잘 준비할 수 있다”고 확신을 보였다.
감독 선임의 구체적 기준에 대해서는 ‘큰 대회 경험’을 꼽았다.
그는 “다음 기술위원장의 기준도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큰 대회는 경험이 필요하다”며 “월드컵 최종예선과 같은 무대를 경험한 감독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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