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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에이스 효과’ 롯데 방망이 동반 부활


입력 2017.06.20 23:12 수정 2017.06.20 23:1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롯데 지긋지긋했던 6연패 마감, 박세웅 8승

시즌 8승째를 거둔 박세웅. ⓒ 연합뉴스

롯데의 안경 쓴 우완투수는 역시나 ‘에이스’ 칭호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

롯데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서 에이스 박세웅의 호투와 타선 대폭발에 힘입어 10-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박세웅은 시즌 13번째 등판에서 8승을 거뒀고, 롯데 역시 지긋지긋했던 6연패 사슬을 끊으며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

연패를 끊기 위한 롯데 선수들의 의지는 결연했다. 선수들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나왔으며 더그아웃은 비장함마저 감돌 정도였다.

연패 스토퍼 역할을 맡은 박세웅의 활약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박세웅은 6이닝 동안 7피안타 1실점(무자책)으로 kt 타선을 요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t전 2경기서 12.1이닝 동안 2승 평균자책점 2.19으로 무척 강한 면모가 이번에도 입증된 순간이었다.

박세웅은 올 시즌 무너져가는 롯데 마운드의 유일한 희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 투수들이 제몫을 못해주는 가운데 토종 선발 투수들 역시 두각을 나타내는 이가 없어 조원우 감독의 시름은 깊어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실제로 부상에서 돌아온 송승준이 4승을 거두며 반가운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박세웅과 함께 기대를 모았던 김원중(3승)이 시즌 초반의 모습을 이어가지 못하며 부진에 빠진 모습이다. 외국인 투수들의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는 것 조차 버거운 것이 롯데의 현실이다.

에이스가 마운드에서 버텨주니 타선도 살아났다. 이날 롯데는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kt 마운드를 두들겼다.

롯데는 3회, 선두타자 신본기가 물꼬를 튼 뒤 손아섭이 좌전 적시타로 선취 득점을 올렸고, 이후 이우민, 김문호, 강민호의 적시타가 연속으로 터지며 대거 5점을 뽑아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무엇보다 이대호의 부활도 반갑다. 이날 3안타를 몰아친 이대호는 6월 들어 볼 수 없었던 장타까지 터지며 타격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특히 이대호는 7회 좌중간 담장을 때리는 큰 타구를 만들고도 느린 발로 2루까지 못가는 듯 했지만 전력질주로 2루에 안착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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