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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패션·식품 "뭉쳐야 뜬다"…이종업계 콜라보 활발


입력 2017.06.25 07:00 수정 2017.06.25 08:22        손현진 기자

출시 당일 완판되고, 판매 50여일만 10억 매출 돌파…콜라보 효과 '쏠쏠'

화장품과 패션, 패션과 식품 등 서로 다른 업종간의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패션 브랜드 스파오는 제과업체인 '빙그레'와 콜라보한 제품을 내놨다. ⓒ이랜드월드 스파오

유통업계에서 화장품과 패션, 패션과 식품 등 서로 다른 업종간의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내수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업계별로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각 브랜드가 지닌 콘텐츠들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SPA브랜드 스파오는 지난 24일부터 빙그레와 협업한 '쿨~라보레이션'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스파오는 빙그레의 국민 아이스크림 '메로나', '비비빅', '캔디바', '쿠앤크', '붕어싸만코' 등을 모티브로 한 자수 패치와 프린팅을 적용해 여름 패션 상품을 탄생시켰다. 이번 컬렉션에는 반팔 티셔츠 10종, 여름용 가디건과 스웨터 각 2종, 오버핏 셔츠 등 총 16종이 포함됐다.

이랜드 스파오 관계자는 '왜 빙그레 아이스크림이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사탕이나 쿠키 자수같은 음식 관련 디자인들의 반응이 좋았고, 단순한 만화 캐릭터보다 더 재미 요소가 많다고 봤다"면서 "더욱이 여름이라는 계절과 시원해보이는 아이스크림 콘텐츠가 딱 맞아떨어져 빙그레 측에 콜라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번 컬렉션 상품은 지난 4월 기획 당시부터 콜라보 아이템을 선정하기 위한 SNS 사전 고객조사를 진행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탔다. 출시 당일인 24일 스파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빙그레 콜라보 제품에 대한 '좋아요' 수는 총 1만5000개 이상을 넘어섰다.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도 지난달 패션 브랜드 O!Oi(오아이오아이)와 협업한 여름 시즌 제품을 내놨다. 여름철 활용도가 높은 비씨데이션 워터프루프 쿠션과 더블니즈 팡팡 워터프루프 마스카라 등의 제품들이 야자수와 선인장 등 O!Oi의 위트있는 아이콘을 입힌 패키지로 재탄생했다. 이 중 세 가지 립틴트를 하나의 제품으로 구성한 '립톤 겟잇틴트 미니 트리오'는 출시 당일 물량이 전량 소진되기도 했다.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는 지난 5월 패션 브랜드 O!Oi(오아이오아이)와 협업한 여름 시즌 제품을 내놨다. ⓒ토니모리

토니모리 관계자는 "떠오르고 있는 트렌디한 패션 브랜드 O!Oi와의 협업을 통해 토니모리의 유니크한 감성을 극대화 시킨 제품을 고객에 선보이기 위해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지난 2월 삼성물산 패션부문 편집숍 ‘비이커’는 오리온 ‘초코파이’ 이미지를 활용한 티셔츠·휴대폰케이스 등 패션 아이템을 선보였고, 지난해 말 헬스·뷰티숍 CJ올리브영이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와 '딸기맛 우유'를 활용해 출시한 화장품은 판매시작 50여일만에 매출액 1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협업에 나서는 것은 콜라보 업체 간의 상승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완전히 다른 영역으로 인식돼 있는 회사들이 콜라보에 나섰다는 사실만으로 흥미를 유발할 수 있고, 이미 소비자에게 친숙한 제품의 경우 따로 거액의 광고비를 들이지 않고도 자연스러운 광고 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스파오 관계자는 "무조건 두 개 이상의 브랜드를 접목한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닌 것 같고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얻을 점이 있어야 협업하는 것이라고 본다"면서 "우리는 재미 요소를 지닌 여름 아이템을 내놓을 수 있고, 빙그레 측도 사람들이 자사 제품 이미지가 그려진 옷을 입고 다니면 자동으로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이야기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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