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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이긴 코빙턴, 헨드릭스에게도 조소


입력 2017.06.28 00:13 수정 2017.06.28 13:2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계체 실패 후 매치에서 패하자 SNS 통해 비꼬아

코빙턴 기세에 불 지핀 김동현 패배 또 아쉬워

UFC 웰터급 매치에서 김동현 잡은 코빙턴. ⓒ 게티이미지

김동현(36)을 누르고 단숨에 랭킹 10위로 올라선 콜비 코빙턴(29·미국)이 이번에는 전 웰터급 챔피언 헨드릭스(34·미국)를 겨냥했다. 당돌하게 도전장을 던진 것이 아니라 조소를 머금었다.

헨드릭스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2’ 미들급 매치에서 팀 보우치(36·미국)에게 2라운드 46초 만에 TKO패 했다. 보우치는 지난 2월 UFC 208에서 자카레에 당한 패배를 만회했지만, 헨드릭스의 굴욕은 계속됐다.

웰터급에서 큰 덩치를 자랑했던 헨드릭스도 미들급에서는 작다. 이날 만난 보우치(183cm)보다도 신장이 10cm 가까이 작았다. 거리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을 알고도 감량의 어려움 때문에 미들급으로 올라온 헨드릭스다.

거듭된 계체 실패로 미들급으로 올라온 헨드릭스는 이번에도 1.4kg 초과로 ‘계체량 망신’을 당한 데 이어 경기에서도 졌다.

감량의 고통을 알고 있다는 UFC 팬들 사이에서도 “대체 무엇을 먹고 있길래 저렇게 조절을 못하나” “어떻게 저런 파이터가 UFC 챔피언에 올랐을까”라며 혀를 찼다.

코빙턴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했다. 코빙턴은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헨드릭스의 다음 무대는 벨라토로..그러나 맥도날드가 있다!”며 헨드릭스에게 조소를 날렸다.

벨라토르는 UFC에 이어 MMA 2위 단체다. 표도르가 미국 무대 복귀전으로 삼은 무대지만 선수층이나 규모 면에서 UFC에 크게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헨드릭스의 다음 무대가 벨라토르라고 말한 것은 퇴출당해도 마땅하다는 의미가 녹아있는 표현이다.

UFC 웰터급 이어 미들급에서도 계체 실패한 헨드릭스. ⓒ 게티이미지

더 큰 확인 사살은 로리 맥도날드(27캐나다)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UFC 웰터급에서도 줄곧 랭킹 1,2위를 달렸다. 로비 라울러(35미국)와의 타이틀 매치에서는 명경기를 펼치며 승리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파이트머니에 불만을 품고 최근 벨라토르로 건너갔고, 조만간 웰터급 타이틀 매치도 치를 예정이다. 헨드릭스가 벨라토르로 간다고 해도 살아남기 쉽지 않다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이곳저곳 끼어들며 ‘팩트 폭행’을 가하는 것이 보기 좋은 것은 아니다.

헨드릭스와 깊게 얽힌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다. 코빙턴은 헨드릭스와 같은 사우스포 레슬러로 과거 아메리칸 탑팀에서 라울러가 헨드릭스전을 준비할 때 스파링 파트너 역할을 하기도 했다.

코빙턴은 지난 17일 싱가포르서 열린 ‘UFC FIGHT NIGHT 111’에서 웰터급에서 꾸준히 중위권을 유지해온 김동현을 잡고 단숨에 10위로 뛰어올랐다. 김동현은 코빙턴 압박에 경기 내내 밀리다가 심판전원일치 판정패(30-25/ 30-27/ 30-27)했다. 채점 결과에서도 드러나듯,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당한 완패다.

코빙턴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레슬링 디비전1에서 5위까지 오른 엘리트 레슬러다. 코빙턴의 강력한 레슬링이 웰터급에서 정상급 그래플러로 꼽히는 김동현을 괴롭힐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그것이 옥타곤에서 그대로 이루어졌다.

코빙턴의 당돌한 입놀림은 김동현전 승리 이후 더욱 현란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챔피언 우들리, 라울러에게 도발하며 웰터급을 시끄럽게 했다. 코빙턴의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것은 알지만 거침없는 도발과 자신감에 불을 지른 것이 김동현전 승리라는 점에서 그날의 패배가 또 쓰라리게 다가온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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