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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다른 현안 살리기 위한 '희생 카드'로 활용되나


입력 2017.06.30 00:01 수정 2017.06.30 05:52        한장희 기자

해명기회 청문회 뒤 여론 반전 없으면 임명 재고 사전 교감설

야당 반대하는 타 후보자나 추경안 뚫는 카드로 사용될 여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여권이 버리는 카드로 전락할지 주목된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 후보자를 청와대와 여권이 사실상 버리는 카드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송 후보자는 인선 발표 당시 문재인 정부의 주요 과제인 ‘국방개혁’과 ‘방산비리 척결’의 적임자로 소개됐었다. 그러나 송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이 양파껍질 까듯이 연일 터져 나오면서 여권 내부의 시각도 곱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오전 국회 국방위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1991년 음주운전 적발 사실과 관련해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청와대가 인선 당시 발표했던 송 후보자의 위장전입 사례가 한 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려 4건에 달했고, 월 3000만원 자문료를 받는 것에 대해 “서민들이 모르는 세상이 있다”고 말하면서 국민정서를 불편하게 했다.

여기에다 청와대도 몰랐던 음주운전 사실이 불거지면서 여권 내부에서도 송 후보자에 대한 분위기가 싸늘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송 후보자에 대한 의혹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 의혹 사안들이 청문회에서 쉽게 넘어가기 어려운 수준”이며 “국민 시각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도 꽤 있어 당 내부에서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추가로 쏟아져 나오는 송 후보자의 의혹들에 여권 내부에서는 당초 인사청문회를 통해 후보자가 해명할 기회는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고, 인사청문회 이후 여론의 추이를 살펴 임명 여부를 판단하자는 기류가 감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국회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실 보좌진들은 송 후보자가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힘들어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고 입을 모았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오전 국회 국방위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눈을 감은채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치권에서는 송 후보자의 무기력한 모습이 청와대와 민주당에서 보낸 모종의 시그널 때문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송 후보자 명예를 생각해 인사청문회를 통해 해명 기회를 주겠지만 분위기가 반전되지 않으면 임명을 재고할 수밖에 없다는 식의 언급이 있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회 국방위 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송 후보자를 진짜 국방부 장관으로 만들고 싶었다면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공천에서 왜 탈락 시켰겠냐”며 “내부 검증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에 비례대표 공천에서 탈락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송 후보자 외에도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중 한 사람이 버리는 카드로 사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송 후보자 카드와 한국당의 일자리 추경 심사 참여 카드를 맞바꾸는 가능성도 점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들의 반대 속에 송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지, 아니면 타 후보자나 추경예산안을 뚫는 희생 카드로 사용될지 대통령의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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