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상반기 결산] ③ 천만無…논란 그리고 '옥자'
'더킹' '공조' 유일한 500만 이상 동원
김민희 논란 등 시끌시끌…'옥자' 관심
'더킹' '공조' 유일한 500만 이상 동원
김민희 논란 등 시끌시끌…'옥자' 관심
올해 상반기 영화계는 화려한 스타들의 귀환에도 불구하고 조용했고, 시끄러웠다. 흥행 면에서는 조용했고, 논란 면에서는 역대급으로 시끌시끌한 상반기였다.
상반기 한국영화 점유율은 43%에 그쳤다. 총 관객은 4200여 명에 불과하다. 총 동원 수 역시 1억 명 돌파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예년과는 달리, 그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 1월부터 현빈 조인성 정우성 등 초호화 라인업의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 등장에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상반기 최고 흥행작은 영화 '공조'(781만 명)로 이후에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500만 명을 넘은 한국영화는 '공조'와 '더 킹'(531만명), 단 두 편 뿐이고 이후에는 300만 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3위는 '프리즌'(293만 명), 4위는 '보안관'(256만 명), 5위는 '조작된 도시'(251만 명) 정도다. 화제면에서는 단연 최고였지만 관객들을 끌어 모으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상반기 영화계 부진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탄핵과 대선 등의 영향이 꼽힌다. 이와 맞물린 정치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관객들의 피로도에 따른 흥행 부진, 또한 브로맨스만을 앞세운 영화들이 줄지어 개봉되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여배우들의 영화 역시 흥행 성적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겨 이 또한 하반기 영화계 숙제로 남겼다.
흥행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긴 상반기 영화계에서 유독 논란은 역대 최고였다. 최초로 배우와 감독의 불륜을 인정한 사례를 남긴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논란부터 ‘불한당’ 변성현 감독 발언 논란 등 그야말로 시끌시끌한 상반기였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논란은 해외영화제에 대한 관심까지 찬물을 끼얹으며 악영향을 미쳤고, 역대 최고로 ‘칸 영화제’ 출품작들로 기대를 모았지만 영화 ‘불한당’의 변성현 감독의 SNS 발언 논란으로 감독이 영화제에 불참하는 최초 사태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칸영화제 논란에 한국의 대표 감독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중심에 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우여곡절 끝에 상영관을 확보한 후 개봉과 동시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전례없는 기록들을 세우고 있다.
배우들도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배우 강동원이 친일 후손 논란에 휘말렸고 김래원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를 극장에서 영화 장면을 촬영한 뒤 SNS에 올리는 상식 밖의 행동에서 질타를 받았다. 배우 윤제문은 음주운전 적발 후 1년여 자숙기간을 가지면서 영화 ‘아빠는 딸’의 개봉으로 재개했지만 인터뷰 자리에 만취 상태로 나서 물의를 일으켰다.
국내 개봉작들의 잇단 부진에 반해 해외 영화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디즈니 인기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만든 ‘미녀와 야수’가 513만 8195명을 끌어모았고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365만3238명).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361만6241명), ‘캐리비안의 해적:죽은자는 말이 없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등이 흥행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다큐영화 ‘노무현입니다’가 181만1588명으로 20위에 오르는 예상 밖 성과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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