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의 황재균, 멀티히트보다 반가운 풀타임
피츠버그 상대로 데뷔 첫 멀티히트 맹활약
호수비와 풀타임 출전하며 주전 자리 예약
21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멀티히트와 풀타임 출전을 기록했다.
황재균은 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2017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황재균은 시즌 타율을 종전 0.250에서 0.333(12타수 4안타)로 끌어 올리며 주전 경쟁에 있어 청신호를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5-3 역전승을 거두면서 6연승을 달렸다. 황재균이 가세한 이후 계속된 고공 행진이다.
이날 경기는 황재균의 집념이 돋보인 경기였다. 먼저 수비에서 그 모습이 나왔다.
황재균은 6회말 호수비를 펼쳤다. 그레고리 폴랑코의 타구가 파울 지역으로 날아가자 재빨리 인근으로 뛰어가 슬라이딩 캐치로 공을 잡아냈다. 투수 사마자와 포수 포지까지 공을 잡기 위해 몰려들었지만 공을 향해 전력 질주한 황재균이 가까스로 공을 걷어냈다.
타석에서도 황재균의 집념이 빛났다. 2-2로 추격한 무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토니 왓슨을 상대한 황재균은 투수 앞으로 굴러가는 타구에 전력 질주를 해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안타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황재균의 발이 근소하게 더 빨랐던 것으로 확인돼 판정이 번복됐다. 황재균이 전력으로 뛰지 않았다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안타였다. 그만큼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겠다는 황재균의 절실함은 컸다.
하지만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황재균이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교체나 대타로 출전하지 않고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것이다.
유망주 라이더 존스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황재균은 이전 경기에서는 그와 번갈아가면서 3루를 지켰지만 이날은 끝까지 홀로 경기를 책임졌다.
주전 3루수 에두아르도 누네스의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경쟁자 존스는 메이저리그 콜업 이후 타율이 0.048(21타수 1안타)로 오푼이 채 되지 않는다. 사실상 황재균이 주전 경쟁에서 우위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에 이날 황재균이 처음으로 끝까지 3루수를 소화한 것으로 봤을 때 브루스 보치 감독도 어느 정도 마음의 결정이 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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