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경영평가에 반기든 금호타이어...매각 지연되나

김해원 기자

입력 2017.07.10 17:02  수정 2017.07.10 17:41

금호타이어 채권단 경영평가 D 등급 반기, 재평가 요구

이사회 일정 '미지수', 향후 매각 일정에 차질 줄 수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자료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상표권 요율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매각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금호타이어가 채권단의 경영평가에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 또 다시 충돌했다.

10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따르면 채권단은 지난 7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상표권 요율을 연간 매출액의 0.5%로 맞추는 내용의 수정안을 금호 측에 전달했다. 요율은 기존에 박 회장이 요구했던 조건이다.

사용기간의 경우 금호 측이 주장했던 20년에서 7년4개월 줄어든 12년 6개월이다. 채권단이 금호 측의 조건을 일정 부분 수용하면서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경영평가를 두고 또 다시 난기류에 휩싸였다. 금호타이어는 경영 평가 기준이 부당하다며 재평가를 요구했고 향후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오는 13일까지 수정안에 대한 응답을 요구했지만 금호타이어 측이 채권단의 경영 평가에 반발하고 나서면서 향후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향후 이사 분들일정에 따라서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 정해진 상황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수정안 까지 거절하게 되면 금호타이어 매각은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이날 “채권단이 통보한 경영평가 D등급은 특별한 목적 하에 이뤄진 부당하고 인위적인 결정인 바 이에 대해 불복하고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한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치달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경영평가 등급을 D등급으로 확정했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2년 연속 D급등 이하의 평가를 받은 것이다. 2년 연속 경영평가가 D등급 이하일 경우 채권단은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다.

박삼구 회장이 채권단의 수정안을 거부할 경우 셈법은 복잡해진다. 채권단은 ‘매각 방해 행위’로 이해하고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박탈에 나설 것으로 보이다. 아울러 금호타이어의 부진한 경영 실적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영진 교체 요구, 금호타이어 차입금에 대한 담보권을 행사할 경우 그룹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앞서 컨소시엄 허용을 놓고 매각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으로 매각 과정이 지연된 것처럼 금호타이어의 재평가 요구로 인해 매각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정치권과 금호타이어 노조 내부에서도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2일로 예정됐던 노사 박삼구 회장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간담회를 취소했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측은 “사측으로 노조집행부에서 참석 안 한다고 통보가 온 것은 맞지만 향후 공식입장은 안나온 상태”라고 말했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일자리 지키기에 나서야 할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 매각 추진 과정을 보면서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블스타는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면서 우선매수권을 가진 국내 경영진(금호아시아나그룹)에는 컨소시엄 구성이 허용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위원장은 "국내 업체는 불리하게, 해외업체에는 유리하게 하는, 돈에만 눈이 어두워 국책은행의 본분을 망각하는 행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외국 업체에 금호타이어가 매각되면 광주·전남 지역 경제 피해는 물론이고 대량실업 사태도 불가피할 것으로 염려된다"고 말했다. 집권 여당까지 매각에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 중국 기업이 임금이 싼 중국으로 공장을 옮기는 등의 '기술 먹튀' 문제가 또 다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 문제 뿐만이 아닌 경영평가 재산정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라며 "방산 쪽은 정부의 허가도 필요해 빠듯한 매각 일정을 맞출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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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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