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파문' 안철수 "참담한 심정으로 자리에 섰다"…'정계은퇴' 안 밝혀
안철수 '제보 조작 사건' 공개 후 16일 만에 등장
안철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12일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서 섰다"면서 "저로서도 충격적이다. 국민의당 대선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30분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룸에서 이같이 말하고 "더 일찍 사과문 발표하라는 요청도 있었지만 검찰 수사 시작된 상황에서 사실관계 정확히 알아야 하며 검찰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입장표명이 늦어진 배경을 설명했다.
안철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정계은퇴' 물음에 말 흐려
안 전 대표는 이어 "부실한 검증 시스템이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명예훼손 넘어 공명선거에 오점을 남겼다"며 "제대로 된 검증시스템 갖추지 못한건 제 한계이고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 갖겠다"면서 "정치인으로 살아온 5년의 시간을 뿌리까지 다시 돌아보겠다. 원점에서 제 정치인생 돌아보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 갖겠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은 '정계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깊이 고민하겠다"며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다.
'제보 조작 사건' 공개 후 16일 만에 등장…이준서 전 최고위원 구속이 등장 계기
안 전 대표의 이날 입장표명은 지난달 26일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의혹제보 사안이 당원인 이유미 씨가 조작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대국민 사과를 한 지 무려 16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박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후 안 전 대표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입장 표명에 대한 요구가 빗발쳤지만 안 전 대표는 침묵으로만 일관했다.
당내 자체진상조사에서 이유미 씨의 '단독범행'으로 자체결론을 내리긴 했지만 '의혹제보' 건이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출마해 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안 전 대표의 도의적 책임과 함께 실제 관여 여부에 대한 궁금증도 상당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도 안 전 대표는 당내 자체진상조사 과정에서 조사단 관계자들과 비공개 대면접촉을 통해 "사건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는 정도의 표현만 간접적으로 전한 정도였다. 이에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됐지만 안 전 대표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시간은 가질 수 없었다.
그러다가 12일 새벽 이번 사건과 연관돼 검찰 수사를 받던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구속되는 사태까지 이르면서 안 전 대표도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여겼는지 전격적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