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임직원 "더블스타 '먹튀' 우려…매각 결사반대"
"기술·해외자산 확보 후 국내공장 고사시킬 가능성"
금호타이어 현장관리직에 이어 연구원과 본사 일반직 사원들이 금호타이어 해외 부실매각을 결사 반대하며 단체 행동에 나섰다.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연구원과 본사 일반직 사원 700여명은 13일 경기도 용인 중앙연구소 대강당 및 서울 종로구 본사 사옥에서 각각 ‘경영 정상화를 위한 사원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해외 부실 매각이 점점 가시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중한 일터를 잃을 수 있다는 절박한 상황에 공감하고 채권단과 노조 등에만 자신들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며 직접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전날 광주와 곡성 공장에서 각각 열렸던 ‘사원간담회’ 에서 해당 지역 현장관리직 및 일반직 750여명이 같은 목소리를 낸 것에 이어 연구원과 본사 일반직이 힘을 합친 것이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우리의 노력을 외면한 채 규모, 기술력, 영업력 등 모든 면에서 금호타이어보다 뒤처지는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을 진행 중”이라며 “이에 임직원은 물론 거래처와 협력업체들까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기술과 주요 해외자산을 확보한 후 국내공장을 고사시키는 일명 ‘먹튀’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 톱 수준의 글로벌 기술력과 전세계에 걸친 판매망을 기반으로 우리 임직원들은 협력업체 및 대리점 등을 포함한 2만여 금호타이어 구성원들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분골쇄신의 자세로 회사 정상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사원들은 이날 ▲금호타이어의 기술 보호, 고용 창출 등 산업경제 발전을 위해 자금력 및 경영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더블스타에 부실매각 하는 것을 결사 반대한다 ▲금호타이어가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 업계 최고의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자생력 확보를 위한 모든 활동에 적극 동참한다 ▲채권단에 내부구성원과 지역 정서에 반하는 매각을 중단하고 금호타이어 스스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 보장을 요구한다 ▲하루 빨리 경영을 정상화시켜 금호타이어를 사랑하고 응원해준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책임지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등 4가지 결의사항을 발표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회사가 당면하고 있는 경영상황을 회사와 구성원들이 투명하게 공유하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함으로써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됐으며 이한섭 사장 등 경영진은 참석한 사원들과 매각 현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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