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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임직원 "더블스타 '먹튀' 우려…매각 결사반대"


입력 2017.07.13 13:30 수정 2017.07.13 15:53        박영국 기자

"기술·해외자산 확보 후 국내공장 고사시킬 가능성"

금호타이어 연구원들이 13일 경기도 용인 중앙연구소에서 사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해외 부실매각 반대를 결의하고 있다.ⓒ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현장관리직에 이어 연구원과 본사 일반직 사원들이 금호타이어 해외 부실매각을 결사 반대하며 단체 행동에 나섰다.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연구원과 본사 일반직 사원 700여명은 13일 경기도 용인 중앙연구소 대강당 및 서울 종로구 본사 사옥에서 각각 ‘경영 정상화를 위한 사원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해외 부실 매각이 점점 가시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중한 일터를 잃을 수 있다는 절박한 상황에 공감하고 채권단과 노조 등에만 자신들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며 직접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전날 광주와 곡성 공장에서 각각 열렸던 ‘사원간담회’ 에서 해당 지역 현장관리직 및 일반직 750여명이 같은 목소리를 낸 것에 이어 연구원과 본사 일반직이 힘을 합친 것이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우리의 노력을 외면한 채 규모, 기술력, 영업력 등 모든 면에서 금호타이어보다 뒤처지는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을 진행 중”이라며 “이에 임직원은 물론 거래처와 협력업체들까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기술과 주요 해외자산을 확보한 후 국내공장을 고사시키는 일명 ‘먹튀’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 톱 수준의 글로벌 기술력과 전세계에 걸친 판매망을 기반으로 우리 임직원들은 협력업체 및 대리점 등을 포함한 2만여 금호타이어 구성원들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분골쇄신의 자세로 회사 정상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사원들은 이날 ▲금호타이어의 기술 보호, 고용 창출 등 산업경제 발전을 위해 자금력 및 경영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더블스타에 부실매각 하는 것을 결사 반대한다 ▲금호타이어가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 업계 최고의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자생력 확보를 위한 모든 활동에 적극 동참한다 ▲채권단에 내부구성원과 지역 정서에 반하는 매각을 중단하고 금호타이어 스스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 보장을 요구한다 ▲하루 빨리 경영을 정상화시켜 금호타이어를 사랑하고 응원해준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책임지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등 4가지 결의사항을 발표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회사가 당면하고 있는 경영상황을 회사와 구성원들이 투명하게 공유하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함으로써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됐으며 이한섭 사장 등 경영진은 참석한 사원들과 매각 현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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