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품 떠나 1인자…네이마르 PSG행 이유
역대 최고액인 2억 2200만 유로 바이아웃 발동
바르셀로나 시절보다 훨씬 더 자유로운 역할 맡을 듯
근래 이적시장 행보 중 가장 충격적인 소식이다. 바르셀로나의 브라질 슈퍼스타 네이마르가 새로운 소속팀을 맞이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는 2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네이마르와의 작별 소식을 알렸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가 대리인인 아버지와 함께 클럽 하우스를 방문했고, 결별 의사를 표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소속팀과의 결별을 이유로 네이마르가 팀 훈련에 불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지막 관문은 바이아웃 금액이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의 바이아웃 금액인 2억 2200만 유로(약 2951억 원)의 이적료만 입금된다면 네이마르를 PSG로 보내겠다고 알렸다. 이로써 네이마르는 2013년 여름 바르셀로나 이적 후 4년 만의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충격적이다. 이적설이 나올 때만 하더라도 모두가 설마 했다. 그러나 현실이 됐다. 예상하지 못한 결과인 만큼 충격 정도가 심하다. 어찌 보면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 이적은 축구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이적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연례행사로 보였다. PSG는 그간 꾸준히 네이마르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치아구 시우바라는 거물급 선수 영입으로 재미를 본 PSG는 다시 한 번 구단 위상을 높이기 위한 발판으로 네이마르를 낙점, 꾸준히 영입 의사를 표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시끄러운 여름 이적시장 중반, 네이마르의 PSG 이적설이 제기됐다. 바르셀로나에서 앞 다퉈 네이마르의 잔류를 밝히면서 그저 많고 많은 이적설 중 하나일 것 같았다. 호날두처럼 네이마르 역시 이적이 아닌 잔류를 택할 것 같았다.
결과는 달랐다. PSG의 연이은 구애에 네이마르가 응답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2인자가 아닌 PSG에서 새로운 도전 그리고 1인자를 원했다. 네이마르와 메시의 관계는 돈독하지만, 메시라는 거대한 장벽이 있는 한 네이마르는 2인자라는 타이틀을 뗄 수 없을지 모른다. 이에 네이마르는 미래가 아닌 현재를 택했고, 최고 클럽 바르셀로나와의 작별을 고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역시 네이마르의 이적에 영향을 줬다. 브라질 대표팀에서의 네이마르는 현존 최고 선수라 해도 무방하다. 3년 연속 메이저대회에서 악재가 겹쳤던 네이마르에게 내년 월드컵은 최고 선수로 나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서의 네이마르는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자신이 중심이 아닌 만큼 역할 역시 제한된 상태다. 21세기 최고 선수로 불리는 메시의 존재 탓이다.
PSG에서는 다르다. 브라질에서 그랬듯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아우베스와 시우바 그리고 마르키뉴스까지. 브라질 대표팀에서 주전급 선수들의 존재도 든든하다. 특히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행을 이끌었던 베테랑 아우베스의 존재도 PSG 이적에 힘을 보탰다.
네이마르의 PSG 이적은 축구 역사상 손에 꼽히는 이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 팬들에게는 17년 전 루이스 피구 이상의 배신감을 그리고 유럽 축구 팬들에게는 막대한 자금력으로도 명문 팀의 에이스를 빼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역대 최다 이적료 기록은 물론이고, 차기 유력 발롱도르 주자가 유럽 무대에서 최고의 클럽으로 불리는 바르셀로나가 아닌 막대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PSG 품에 안긴 것 역시 여러모로 상징하는 바가 크다. 이제는 명예만이 아닌 금전적인 것 하나만으로도 축구판을 뒤흔들 수 있는 세상이 왔다. 물론 명문 팀들 역시 꾸준한 투자를 통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지만, 막대한 자금력 하나만으로도 다시금 유럽 축구를 뒤흔든 PSG의 행보는 가히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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