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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어, 또 벨라스케즈 잡고 울지 않으려면


입력 2017.07.30 00:05 수정 2017.07.30 09:5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클린치 싸움과 더티 복싱에 빠지지 않고 체력 아껴야

1차전 패배에 답 있어..링러스트 기대하며 초반 공략

[UFC 214]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코미어가 존 존스전을 앞두고 설욕을 다짐했다. ⓒ 게티이미지

UFC 214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을 앞두고 존 존스(30·미국)와 다니엘 코미어(38·미국)가 서로의 가슴을 후벼 팠다.

앙숙 관계인 존스와 코미어는 27일(한국시각) UFC 214 기자회견에서 독한 설전을 벌였다. 코미어가 ‘약쟁이’라고 공격하면 존스는 ‘(계체량)사기꾼’이라 응수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둘의 앙숙 관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5년 1월 1차전(UFC 182)에서도 감정이 쌓인 둘은 옥타곤에서 과열 양상을 띠었다. 결국, 5라운드 접전 끝에 존스가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8차 방어에 성공한 존스는 UFC 최다연승 공동 2위인 12연승을 달성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위가 바뀌어 이제는 코미어가 챔피언, 존스가 도전자로서 30일 미국 애너하임서 열리는 UFC 214에서 맞붙는다. UFC 최연소 챔피언으로서 최다 타이틀 방어 기록도 가능했을 존스는 약물 복용과 뺑소니 사고 등으로 더 큰 영광을 안지 못했다. 코미어와의 타이틀매치는 실추된 이미지를 걷어내고 재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현 챔피언 코미어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코미어는 그때의 영상을 수차례 돌려보며 설욕을 벼르고 있다. UFC 헤비급 전 챔피언이자 코미어와는 AKA(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의 절친한 동료인 케인 벨라스케즈도 코미어의 설욕 의지를 전했다.

벨라스케즈는 최근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미어는 존 존스와의 경기를 여러 번 봤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파악했고, 거친 훈련 과정에서 보완했다”며 코미어의 상태를 전했다.

벨라스케즈는 지난 1차전 당시 체육관 동료 락 홀드 등과 코미어를 응원했다. 옥타곤 밖에서 코미어가 존스에게 열세에 놓일 때 안타까워하며 격려했다. “머리를 넣어라” “오른 다리를 제압해라” 등 구체적인 지시로 코미어의 선전을 바랐다.

하지만 코미어는 패했고, 백스테이지에서 벨라스케즈에 기대어 눈물을 흘렸다. MMA 데뷔 후 15연승을 달리던 코미어는 16전 만에 첫 패배를 안게 됐다.

[UFC 214]벨라스케즈의 지지 속에도 코미어는 1차전에서 패했다. ⓒ 게티이미지

이를 아는 존스는 코미어에게 기자회견장에서 “다시 한 번 벨라스케즈에 기대어 눈물을 쏟게 해주겠다”며 폐부를 찔렀다.

178cm로 체급에서 최단신에 속하는 코미어는 리치에서도 30cm 넘게 뒤진다. 1차전 1라운드에서 코미어는 전진 스텝을 밟으며 리치의 우위를 활용해 공격하는 존스와 잘 싸웠다.

2,3라운드에서는 코미어가 앞서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체력이 너무 떨어졌다. 복부를 강타한 미들킥에 이어 니킥과 팔꿈치 공격 등을 허용했지만, 더 치명적인 것은 체력을 갉아먹는 존스의 지능적인 경기운영 능력이었다.

큰 신장과 리치를 앞세운 존스는 코미어를 케이지 구석으로 몰고 갔다. 잦은 클린치 싸움과 더티 복싱이 이어졌다. 손목 컨트롤이 완벽했던 존스는 코미어를 케이지 구석에 몰아넣고 체력을 갉아먹었다.

코미어도 이따금 장기인 어퍼컷을 날렸지만 위력은 반감됐다. 체력이 떨어지다 보니 타이밍 태클, 슬램 테이크다운 등도 통하지 않았다. 최강 무기인 테이크다운까지 통하지 않자 코미어는 당황했다. 체력은 이미 소진된 상태였다.

체력의 우위를 점한 존스는 팔꿈치 등으로 유효타를 꽂아 넣고, 테이크다운까지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5라운드에서도 케이지 벽으로 밀어 압박했고, 코미어는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했다. 초반 더티 복싱과 클린치 싸움에 깊이 빠져 체력이 고갈됐기 때문이다.

또 패한 뒤 벨라스케즈와 울고 싶지 않다면 존스가 몰아가는 클린치 싸움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존스는 지난해 4월 경기를 치렀다. 2년 6개월 사이 1경기가 고작이다. 링 러스트를 기대(?)할 만도 하다. 그럴수록 초반 공세의 수위를 높여야 한다. 금세 옥타곤에 적응해 코미어를 물고 늘어질 수 있는 것이 존스다.

현지에서도 존스의 승리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그만큼 존스는 어려운 상대다. 꾀임에 말려들면 벨트를 내주고 다시 울 수밖에 없다.

한편, 정찬성과 최두호가 부상으로 빠진 UFC 214는 크리스 사이보그-토냐 에빙저, 타이론 우들리-데미안 마이아, 로비 라울러-도널드 세로니 등으로 알차게 메인카드를 채워졌다. 케이블채널 SPOTV ON과 온라인 중계 서비스 SPOTV NOW에서 메인카드 시청이 가능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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