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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들, 文대통령에게 말한 '요청사항'은 무엇?


입력 2017.07.29 03:52 수정 2017.07.29 04:02        이충재 기자

문재인 "'사람중심 경제'에 우려...경제 살릴 방법 없어"

권오현 삼성 부회장 "인력양성·중소육성 지원 요청"

28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2차 기업인과의 간담회 겸 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의 간담회에서 경제인들은 채용 확대, 정규직 전환, 협력사 상생 등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는 동시에 새 정부에 '요청사항'도 전달했다.

특히 재계순위 1위인 삼성전자의 권오현 부회장은 "반도체는 '당연히 잘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는데, 현재 반도체도 인력 수급 문제에 크게 봉착해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권 부회장은 이어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인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인력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이공계 인력 양성과 반도체 소재 장비, 중소‧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노력 등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당연히 잘 알아서 하겠지'하는데...인력수급 요청"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대한민국의 조선산업 수준은 세계 최고"라며 "조선업의 불황 극복을 위해 인력 양성과 해양기자재 개발 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조선업의 위축으로 최근 사기가 많이 저하됐지만, 가장 힘든 것은 조선산업이 사양산업이고 노동집약적 산업이라는 사회인식"이라며 "조선산업은 기술과 자본, 시설집약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2019년경이면 조선산업이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하는데, 그때까지라도 공공발주를 통해 자체 수요를 늘리는 방법을 고려하고, 중소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4차 산업과 인력 양성에 대해 수요-공급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센터를 대기업과 정부가 공동으로 지원할 것을 건의 드린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중소기업 상생협력 방안과 관련 'KT의 인프라를 활용해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측정망을 보급하는 대책을 수립하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롯데-GS는 일자리, 정규직, 여성채용, 상생 등 '선물보따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허창수 GS 회장은 일자리 창출과 정규직 전환, 여성채용 확대, 중소기업 상생 등 '선물보따리'를 내놨다.

청와대에 따르면, 신 회장은 '롯데가 40% 이상의 인력을 여성 인재로 채용하고 있다'는 부분과 '지난 10년간 정규직을 가장 많이 늘려왔다' 점 등을 소개했다. 또 "서비스 산업과 유통 분야에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제조업 분야보다 월등하다"며 서비스 산업 육성 대책을 건의했다.

허 회장은 "일자리 창출과 세금을 많이 내도록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GS의 경우, GS리테일 가맹점주에 대해 최저수입 보장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허 회장은 "정부도 이러한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사람중심경제'패러다임 전환에 우려 잘 알지만..."

이에 문 대통령은 "새 정부는 경제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사람중심 경제'를 목표로 삼고 있는데, 경제와 기업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를 살릴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새 정부의 경제철학을 기업인들이 공유하기를 요청한다"며 "그 목표를 이루도록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G20정상회의에 가보니 이는 세계 모든 나라와 경제기구의 한결 같은 고민이고 화두였다"며 "우리나라만 특별하거나 독단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흐름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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