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들, 文대통령에게 말한 '요청사항'은 무엇?
문재인 "'사람중심 경제'에 우려...경제 살릴 방법 없어"
권오현 삼성 부회장 "인력양성·중소육성 지원 요청"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의 간담회에서 경제인들은 채용 확대, 정규직 전환, 협력사 상생 등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는 동시에 새 정부에 '요청사항'도 전달했다.
특히 재계순위 1위인 삼성전자의 권오현 부회장은 "반도체는 '당연히 잘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는데, 현재 반도체도 인력 수급 문제에 크게 봉착해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권 부회장은 이어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인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인력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이공계 인력 양성과 반도체 소재 장비, 중소‧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노력 등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당연히 잘 알아서 하겠지'하는데...인력수급 요청"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대한민국의 조선산업 수준은 세계 최고"라며 "조선업의 불황 극복을 위해 인력 양성과 해양기자재 개발 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조선업의 위축으로 최근 사기가 많이 저하됐지만, 가장 힘든 것은 조선산업이 사양산업이고 노동집약적 산업이라는 사회인식"이라며 "조선산업은 기술과 자본, 시설집약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2019년경이면 조선산업이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하는데, 그때까지라도 공공발주를 통해 자체 수요를 늘리는 방법을 고려하고, 중소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4차 산업과 인력 양성에 대해 수요-공급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센터를 대기업과 정부가 공동으로 지원할 것을 건의 드린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중소기업 상생협력 방안과 관련 'KT의 인프라를 활용해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측정망을 보급하는 대책을 수립하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롯데-GS는 일자리, 정규직, 여성채용, 상생 등 '선물보따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허창수 GS 회장은 일자리 창출과 정규직 전환, 여성채용 확대, 중소기업 상생 등 '선물보따리'를 내놨다.
청와대에 따르면, 신 회장은 '롯데가 40% 이상의 인력을 여성 인재로 채용하고 있다'는 부분과 '지난 10년간 정규직을 가장 많이 늘려왔다' 점 등을 소개했다. 또 "서비스 산업과 유통 분야에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제조업 분야보다 월등하다"며 서비스 산업 육성 대책을 건의했다.
허 회장은 "일자리 창출과 세금을 많이 내도록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GS의 경우, GS리테일 가맹점주에 대해 최저수입 보장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허 회장은 "정부도 이러한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사람중심경제'패러다임 전환에 우려 잘 알지만..."
이에 문 대통령은 "새 정부는 경제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사람중심 경제'를 목표로 삼고 있는데, 경제와 기업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를 살릴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새 정부의 경제철학을 기업인들이 공유하기를 요청한다"며 "그 목표를 이루도록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G20정상회의에 가보니 이는 세계 모든 나라와 경제기구의 한결 같은 고민이고 화두였다"며 "우리나라만 특별하거나 독단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흐름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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