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사랑’ 다저스, 다르빗슈 대신 그레이?
텍사스, 다르빗슈 카드 들고 탑 유망주 눈독
다저스 버두고 등 불가 입장..그레이 대안 부상
LA 다저스가 다르빗슈 유(31)를 들고 유망주를 탐내는 텍사스와는 협상의 진전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팬래그스포츠'의 존 헤이먼 기자는 29일(한국시각) 다르빗슈 트레이드설을 언급하면서 “다저스는 탑 유망주들을 버릴 생각이 없다. 다르빗슈 대신 소니 그레이(28·오클랜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알렸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22경기 137이닝 6승 9패 평균자책점 4.01 을 기록했다. 지난 27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는 3.2이닝 10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했다. 다르빗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르빗슈는 어떤팀으로 이적해도 1~2선발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문제는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FA) 선수가 된다는 점이다. 다저스로서는 뛰어난 유망주를 내주고 3개월용 투수를 데려온다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작 피더슨-코리 시거-코디 벨린저 등 유망주들의 눈부신 성장의 위력을 만끽하고 있는 팀이 다저스다.
이를 아는 다저스가 쉽게 내줄 리 없다. 다저스 자이디 단장은 이미 팀의 유망주인 알렉스 버두고 등을 탐내며 접근했던 팀들과 유의미한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저스에 다르빗슈와 같은 걸출한 선발투수의 합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다저스는 올 시즌 현재 MLB 전체 승률 1위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꾸고 있다. 공동구단주 매직 존슨도 “올해는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낄 것”이라고 압박 아닌 압박을 하고 있다.
최강 마운드와 막강 화력의 타선을 보유해 큰 걱정이 없어 보였지만 최근 팀의 기둥인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허리 부상으로 빠진 데다 브랜든 맥카시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아 불안하다. 알렉스 우드도 특급 행진에 제동이 한 번 걸렸다. 마에다와 류현진도 버티고 있지만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해서는 특급투수의 가세는 절실하다.
다르빗슈와 함께 거론됐던 벌렌더도 특급투수지만 이번 시즌에는 평균자책점이 4점대 중반에 이를 정도로 불안하다. 무엇보다 2019시즌까지 매년 2800만 달러의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현 소속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연봉 보조가 없다면 트레이드 가능성은 낮다.
8월1일까지는 결론을 내야하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르는 투수가 그레이다.
2014년부터 2년 연속 14승을 따내며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던 우완 그레이는 올 시즌 16경기 97이닝 6승5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 부상 여파에 시달린 지난 시즌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올 시즌의 9이닝당 탈삼진, 9이닝당 볼넷 허용률이 커리어에서 가장 좋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비중을 키워 직구의 위력을 더한 그레이는 부상 이전의 강속구를 되찾았다. 지난 겨울에야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은 선수라 2019시즌까지 다르빗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에 더 긴 기간을 함께할 수 있는 투수다.
오클랜드도 뉴욕 양키스 유망주들에 눈독을 들이며 그레이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시즌 후 바로 FA로 풀리는 다르빗슈 보다는 다저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투수라는 점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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