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재판] 삼성 전 임원 "살시도(말) 이름 최순실이 바뀠다"
황성수 전 전무 피고인 신문서 "말 교체도 최 씨 독단적으로 한 일"
'살시도' 말 이름 변경은 최순실씨가 독단적으로 한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비타나'와 '살시도'를 '블라디미르'와 '스타샤'로 말을 교체하려고 한 것도 최 씨가 독단적으로 한 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는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 전직 임원들에 대한 제 48차 공판에서 이같이 증언했다.
피고인 신문 첫날인 이날 첫 번째 피고인으로 출석한 황 전 전무는 "'살시도'의 이름 변경은 최 씨가 먼저 문의한 것"이라면서 "당시 단순히 최씨가 이름 바꾸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의문을 갖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황 전 전무는 “최서원(최씨 개명 전 이름)이 먼저 바꾸겠다고 바꿔도 되겠냐고 문의를 해서 바꾸라고 한 것”이라며 “이유는 묻지 않았고 (최씨가)원래 이름 바꾸는 것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이 날 황 전 전무를 상대로 2015년 12월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가 김종찬 전 전무에게 이메일로 보낸 ‘차관 보고’ 문건을 황 전무에게 제시했다. 특검은 해당 문건을 통해 삼성측이 말 ‘살시도’를 정유라에게 사주고 이름 교체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말 ‘비타나’와 ‘살시도’를 ‘블라디미르’와 ‘스타샤’로 바꾼 것이 삼성의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하지만 삼성은 말 교체 시도는 최 씨가 독단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황 전 전무도 이 날 재판에서 "최 씨가 교환계약 체결시 대체 말 이야기가 없어서 몰랐다"면서 "최 씨가 안드레아스에게 삼성에게 줘야할 매매대금 안줘도 된다고 해서 계약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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