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전 사장 "승마에 큰 관심 없었다...최순실 영향력 뒤늦게 알아"
"승마지원 뇌물 아냐"..."김종 전 문체부 차관 증언 조작"
"승마지원 뇌물 아냐"..."김종 전 문체부 차관 증언 조작"
대한승마협회장을 지낸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부문 사장이 협회장직을 맡고도 승마업계에 큰 관심이 없어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영향력을 뒤늦게 알았다고 증언했다. 승마지원이 뇌물 성격은 아니라며 김종 전 문체부 차관 증언은 조작됐다고 강조했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제 48차 공판에서 두 번째 피고인 신문 대상자로 나선 박 전 사장은 "협회장에 취임하고도 승마협회 일에 관심을 두지 않아 무슨 소식이 도는지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특검이 '최씨가 비선 실세라거나 박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는 당시 승마계 소문을 파악하지 않았나'라고 질의한데 따른 대답이었다.
박 전 사장은 국정농단 사태로 협회가 부각됐지만 당시 내가 담당한 대외 업무가 8개에 달헸고 스포츠단체장은 퇴임을 앞두거나 퇴임한 사장이 명예직으로 하는 것이라서 협회 일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그는 정 씨의 임신과 출산 사실을 전혀 몰랐는에 이후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의 독대시 김종찬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언급하면서 최 씨가 대통령과 친분이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5월 말 에티오피아 순방에 동행하면서 박 전 대통령과 악수했는데 이후 최 씨로부터 '악수 잘하셨느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통령이 있는 한 최 씨와의 관계를 단절할 수 없겠다는 판단이 들어 어쩔 수 없이 지원을 했다고 덧붙엿다.
박 전 사장은 지난달 8일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주장에 대해서는 '조작된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박하며 비판했다. 김 전 차관은 박 전 사장으로부터 '삼성이 정유라를 지원할 준비가 됐는데 (정씨가) 애를 낳아 말을 탈 상태가 아니다, 호전되면 바로 지원하겠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그는 지난 8일 증인으로 출석했던 김 전 차관의 진술을 두고서는 "조작된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 전 사장은 "김 전 차관은 나와 만난 자리에 누가 나왔는지도 특검 수사 때와 법정에서 엇갈린 주장을 했다"며 "진실성의 기본 요소가 결여된 증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체부 차관을 두 번째 만나는 자리에서 나도 잘 모르는 정씨 얘기를 갑자기 했다는 것이 이치에 맞는지 여러 사람에게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에서 '승마 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질책받은 뒤 김 전 차관에게 정씨 승마 지원 상황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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