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갈라놓은 LG-넥센, 끝나지 않은 동행
14경기 째 같은 결과, 13일 LG 경기 우천으로 동행 끝
우천 이후 동시에 치른 경기에서 또 다시 같은 결과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기묘한 동행은 계속된다.
LG와 넥센은 지난 7월 28일부터 시작된 14경기에서 똑같이 7승 7패로 5할 승률을 기록했다.
물론 14경기 승률이 같은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놀라운 것은 두 팀이 패한 날과 이긴 날까지 모두 같다는 점이다. 심지어 스윕승을 하거나 스윕패를 당할 때도 운명을 같이 했다.
두 팀의 동행이 끝난 것은 지난 13일. 당시 광주 원정 중이던 LG의 경기가 비로 취소되자 넥센이 고척돔서 한화를 잡으면서 14경기 째 이어져오던 양 팀의 동행이 끝나는 듯 보였다. 좀처럼 줄지 않았던 두 팀의 승차로 없어지면서 치열한 4위 싸움이 본격 점화됐다.
하지만 비는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일 뿐이었다. 15일 우천 취소로 모두 경기를 갖지 못한 양 팀은 16일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를 챙기면서 또 다시 운명을 같이 했다.
만약 지난 13일 광주 경기가 열렸더라면 양 팀의 기묘한 동행은 16경기 연속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LG의 선발은 허프, KIA의 선발은 배힘찬으로 선발 매치업에서 원정팀이 좀 더 승리할 가능성이 컸다.
‘평행이론’과도 같았던 양 팀의 운명이 또 다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일단 17일 LG는 SK, 넥센은 롯데를 상대한다. 상대 선발만 놓고 보면 두 팀 모두 승리를 낙관하기는 이르다.
LG는 상대전적에서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0.90로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이아몬드를 상대하고, 넥센은 롯데의 에이스 레일리와 맞붙는다. 하지만 LG와 넥센 역시 팀의 외국인 에이스 소사와 브리검을 앞세워 동시에 승수 사냥에 나선다. 두 팀 모두 승리 혹은 패할 가능성이 반반정도 된다고 볼 수 있는 매치업이다.
비를 제외한 두 팀의 동행이 어쩔 수 없이 깨질 수밖에 없는 맞대결은 8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에나 열린다. 남은 8월 두 팀이 기이한 행보를 재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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