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조추첨]맨유가 꿀조? 살 떨리는 굴욕사
레알-첼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한 조라는 평가
벤피카-바젤에 과거 대회서 덜미 잡힌 아픈 기억은 찝찝
UEFA 챔피언스리그 조 편성 결과에 또 희비가 엇갈렸다.
UEFA(유럽축구연맹)는 25일 오전(한국시각)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서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추첨식을 열었다.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는 각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AS로마, 도르트문트와 토트넘과 한 조에 속하면서 죽음의 조에 빠졌다.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느껴지는 팀들과 한 조에 묶였다.
맨유로서는 1시드에서 피해야 할 팀들은 모두 피했다.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도 맨유를 빗겨갔다. 대신 포르투갈 리그 챔피언 벤피카와 만났다. 3시드에서도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강호인 로마와 나폴리를 모두 피했다. 대신 맨유는 스위스의 바젤을 상대한다. 4시드에서는 CSKA 모스크바가 이름을 올렸다.
얼핏 보면 최고의 대진이다. 피해야 하는 팀들은 모두 피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1시드팀 벤피카의 경우 맨유에 두 번이나 상처를 안긴 팀이다. 첫 시작은 2005-2006시즌이다. 맨유는 벤피카, 비야레알, 릴과 D조에 배정됐다. 모두가 맨유의 조별리그 1위를 예측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비야레알이 조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벤피카가 2위에 올랐고, 맨유는 릴에도 밀린 조 4위로 조별리그 탈락의 굴욕을 맛봤다. 맨유는 벤피카와의 홈경기에서는 2-1로 이겼지만, 원정에서 1-2로 져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맨유를 밀어낸 벤피카는 16강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리버풀을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2011-2012시즌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맨유는 벤피카, 바젤과 함께 C조에 속했지만, 두 팀에 밀려 조 3위로 UEFA 유로파리그로 밀려났다. 전 시즌 준우승팀의 굴욕이었다. 맨유는 벤피카를 상대로 1무 1패, 바젤과의 경기에서도 1무 1패로 부진했다. 모두가 맨유의 16강 진출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바젤도 복병이다. 바젤은 지난 시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2014-15시즌에는 리버풀을 탈락시키며 레알 마드리드와 16강 무대에 진출했다. 전력상 맨유의 우위지만 2011-2012시즌 벤피카와 함께 맨유의 덜미를 잡은 팀이 바젤이다.
2015-2016시즌도 기억해야 한다. 맨유는 PSV 에인트호번, 볼프스부르크와 B조에 속했지만 조3위에 머물러 UEFA 유로파리그로 밀려났다. CSKA 모스크바를 상대로는 1승 1무를 기록했지만 PSV와 볼프스부르크전 패배가 뼈아팠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맨유의 강세가 예상되지만 결코 만만한 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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