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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간 로니에 허탈한 LG, 반전카드 있나


입력 2017.08.29 17:10 수정 2017.08.30 08:0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제임스 로니, 2군행 지시 어기고 돌연 미국행

양석환·정성훈·김재율 등 국내 선수들 분발 필요

2군행을 거부하고 미국으로 떠난 제임스 로니. ⓒ LG트윈스

타격 강화를 위해 데려온 외국인 타자 제임스 로니(33)와 LG 트윈스의 동행은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됐다.

LG는 29일 KBO에 로니에 대한 임의탈퇴 공시를 신청한다고 발표했다.

로니는 최근 타격 부진으로 지난 2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2군행을 통보 받았지만 이천으로 향하지 않고 돌연 미국으로 떠났다. 뒤통수를 맞은 LG 역시 로니를 임의탈퇴하기로 결정하고, 그와의 인연을 정리했다.

다만 LG 입장에서는 고심 끝에 영입한 로니가 기대만큼 활약을 펼쳐주지 못하면서 잔여 시즌에 대한 부담을 고스란히 안게 됐다.

앞서 로니는 루이스 히메네스의 교체 외국인 타자로 지난달 18일 LG와 계약을 맺었다. 2015년부터 LG에서 뛴 히메네스는 쾌활한 성격과 준수한 수비 실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바깥쪽 변화구에 약점을 노출했다.

결국 포스트시즌을 바라본 LG가 히메네스를 정리하고, 메이저리그 11년 경력의 로니를 영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영입 당시만 해도 로니는 메이저리그 11년 통산 성적에서 타율 0.284 108홈런 669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수준급 용병으로 꼽혔다. 거포형 스타일보다는 컨택 능력을 갖춘 중장거리형 타자로, LG에서 해결사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수준급 1루 수비 능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로니는 타율 0.278 3홈런 12타점으로 LG가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빠른 공에 대한 약점이 분명했고, 득점권 타율도 0.227로 저조했다.

다만 성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분명 있었다. 아직 KBO리그에서 23경기 밖에 뛰지 않아 적응이 좀 더 필요했고, 2군에서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돌아온다면 분명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예상치 못한 돌출 행동에 다소 허탈할 수밖에 없는 LG의 상황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갈 길 바쁜 LG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대체 외국인 타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고, 온다 해도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가장 큰 문제점은 외국인 타자를 데려와도 규정상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30경기도 되지 않은 잔여시즌을 치르기 위해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데려오는 것은 LG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결국 남은 선수들로 잔여시즌을 치르는 수밖에 없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되는 것이 LG의 현 상황이다.

3루 자리는 타격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 4번 타자 양석환이 복귀해 제 기량을 찾는 것이 우선이고, 1루는 베테랑 정성훈과 최근 1군으로 올라온 김재율이 번갈아가면서 맡을 것이 유력하다.

결국 국내 선수들의 분발과 각성이 현재 LG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다. 외부에서 반전카드를 찾기는 사실상 쉽지 않아진 LG의 현 상황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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