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PSG, 해답은 결국 카바니
‘거함’ 뮌헨 잡으면 분위기 반전 가능
중심축 카바니 역할 매우 중요
올 여름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를 영입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우승 후보로 급부상한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
2017-18시즌 PSG는 공포의 공격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에디손 카바니와 네이마르, 음바페, 율리안 드락슬러, 앙헬 디마리아 등 세계 최정상급 공격진을 앞세워 프랑스 리그앙 7경기 21골, UCL 조별리그 1경기 5골 등 막강한 결정력을 뽐내고 있다.
잘나가는 PSG에 고민이 생겼다. 지난 18일(한국시각) 올림피크 리옹과 6라운드에서 페널티킥 키커 자리를 두고 카바니와 네이마르가 말다툼을 벌였다. 음바페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전담 키커인 카바니가 처리했고, 네이마르가 불만을 품었다. 지난 13일 UCL 조별리그 1차전 셀틱(스코틀랜드)전에 이은 두 번째 불만 표시였다.
프랑스 매체 ‘RMC’는 “네이마르가 에메리 감독을 찾아가 페널티킥 전담을 요구했다”라고 보도했고,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는 “네이마르가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에게 카바니와 같은 팀에서 뛰지 못하겠다며 그의 이적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네이마르가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관련 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네이마르는 24일 몽펠리에와 리그 경기에 발가락 부상을 호소하며 결장했고, PSG는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거칠 것이 없던 팀에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
PSG의 다음 상대는 세계 최고의 팀으로 손꼽히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이다. 자국 내에는 적수가 없는 데다 U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난 셀틱은 전력 차가 워낙 심했다. PSG는 이제야 자신들과 비슷한 수준의 팀을 만나게 되는 셈이다. 그런데 카바니와 네이마르의 갈등으로 팀 내 분위기가 혼란스러워 뮌헨전을 잘 치러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결국, 카바니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네이마르와 음바페가 새롭게 합류했지만, PSG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카바니다. 카바니는 2013-14시즌 PSG에 둥지를 틀어 프랑스 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떠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리그 36경기(선발 35) 35골 4도움, UCL 8경기 8골 등 믿을 수 없는 활약을 선보였다.
카바니는 올 시즌에도 리그 7경기에 나서 7골을 터뜨렸고, UCL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멀티골을 뽑아냈다. 네이마르가 리그 5경기 4골, UCL 1경기 1골로 카바니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6경기만 치르고 5시즌째 맞이한 카바니의 존재감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
PSG에 뮌헨전은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뮌헨전 승리가 필요하다. 뮌헨은 올 시즌 이전과 같은 강인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호펜하임에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고, 최근에는 볼프스부르크와 홈경기에서 2-0 앞서던 경기를 2-2로 마무리했다.
아르연 로번과 프랑크 리베리가 예전 같지 않고, 토마스 뮐러의 활용에도 아쉬움이 많다. 뮌헨과 독일의 골문을 지키는 마누엘 노이어는 왼쪽 다리 부상으로 인해 오는 1월까지 팀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PSG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뮌헨을 잡아낸다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다. 리그는 물론 UCL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해질 것이고, 단결을 이뤄낼 수도 있다. PSG의 중심축인 카바니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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