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골' 해리 케인, 신계 공격수 등극하나
해리 케인(24·토트넘)의 발끝이 정점에 달했다.
토트넘은 27일 오전(한국시각) 키프로스 니코시아 GSP 스타디움서 열린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 아포엘과의 원정경기에서 3-0 승리했다.
예상치 못한 초반 아포엘 공세에 다소 고전했지만 토트넘에는 케인이 있었다. 전반 39분 케인은 알더르베이럴트가 연결한 스루패스를 가볍게 골로 마무리했다. 정확한 위치 선정과 마무리가 돋보였다.
아포엘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다시 한 번 케인의 발끝이 살아났다. 후반 17분에는 시소코가 올려준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1분에는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케인 맹활약에 토트넘도 함박 웃음이다. 케인은 지난 시즌에야 비로소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부상과 이에 따른 컨디션 난조로 3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2골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새 시즌 케인은 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5골을 기록, 토트넘의 2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다. 초반 기록만 놓고 보면 신계 공격수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부럽지 않은 활약이다.
8월 케인은 무득점에 그치며 물음표를 낳았다. 그러나 9월 들어 케인의 득점력은 절정에 달하고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를 제외하더라도 3경기에서 4골을 가동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케인이 살아나면서 토트넘 역시 순항 중이다. 스완지 시티전 무득점 무승부는 아쉽지만, 에버턴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모두 골맛을 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옥에 티는 올 시즌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웸블리 스티다움에서의 무득점뿐이다.
골도 골이지만 움직임이 매섭다. 아포엘전에서도 케인은 특유의 위치 선정을 무기로 상대 수비진을 한 방에 무너뜨렸다.
전반 38분에는 알데르베이럴트가 후방에서 찔러준 스루 패스를 절묘한 움직임으로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며 골로 연결했고, 후반 17분에는 시소코가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감각적인 트래핑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2선에서부터 빠르게 쇄도한 케인의 움직임이 단연 일품이었다.
후반 21분 해트트릭 장면도 마찬가지다. 트리피어가 크로스를 준비하자 케인은 약속된 움직임이라도 보여주듯 2선에서부터 빠르게 전방으로 쇄도하며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게다가 트리피어의 크로스 자체가 케인이 만들어낸 패스였다.
이날 케인은 해결사의 정석과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자신이 만들고 직접 넣었다. 신계 공격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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