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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이 말해주는 MVP, 그래도 최정?


입력 2017.10.02 05:49 수정 2017.10.02 10:5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역대 3루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보유

양현종 20승 달성한다면 강력한 대항마

올 시즌 MVP 경쟁은 최정과 양현종, 헥터의 3파전으로 모아지고 있다. ⓒ SK/KIA

6개월간 144경기의 페넌트레이스가 이제 종료를 코앞에 두고 있다.

그러면서 정규시즌이 끝남과 동시에 이뤄지는 MVP 투표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MVP 투표는 KBO가 4~6명의 후보군을 사전 선발한 뒤 언론사 취재 기자들이 표를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21년 만에 1인 1표 방식에서 점수제로 변경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한 투표가 정규 시즌 종료 후에 이뤄지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의 활약 여부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총 35명의 MVP가 배출됐고, 역대 최다 수상자는 무려 5차례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이승엽이다.

구단별로는 KBO리그 양대 명문인 삼성과 KIA(해태 포함)가 각각 9회, 8회로 양분하고 있다. 즉, 2년에 한 번 꼴로 두 팀서 MVP가 나왔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선수들이 대세다. 1998년 홈런왕 우즈가 외국인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최고 자리에 우뚝 섰고, 지난해까지 NC 테임즈, 두산 니퍼트 등 특급 외국인 선수가 토종 선수들을 밀어내고 있다.

MVP를 받기 위한 공식이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지금까지 수상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특별한 공식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단 MVP를 타기 위해서는 투, 타 주요 부문 1위에 오르는 것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클래식 스탯으로 불리는 다승과 평균자책점(투수), 홈런과 타점, 타율(타자) 부문 1위 여부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게 지금까지 투표로 증명되고 있다. 이외에 KBO가 시상하는 타율과 득점,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율, 도루 부문(이상 타자)과 탈삼진, 승률, 구원(이상 투수) 타이틀도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역대 투수 MVP(기타는 승률, 구원 부문 타이틀). ⓒ 데일리안 스포츠

투, 타 주요 부문 3관왕 선수는 어김없이 MVP를 품었는데 예외는 세 차례, 1984년 이만수와 1991년 선동열, 2006년 이대호였다.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한 이만수는 기록 밀어주기 논란과 최동원의 한국시리즈 4승이 준 충격으로 인해 투표에서 밀렸고, 선동열은 홈런 신기록을 세운 2관왕 타자 장종훈에게, 이대호는 하필이면 투수 3관왕 류현진이 등장하는 바람에 고배를 들었다.

주요 부문 2관왕만 차지해도 MVP 가능성은 크게 높아진다. 여기서도 변수가 존재하는데 KBO리그 역사에 획을 그을 대기록이 작성되면 뺏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2014년 사상 첫 200안타 서건창, 2015년 KBO 최초 40-40클럽 가입의 테임즈에 밀린 홈런-타점 2관왕 박병호가 대표적이다.

역대 타자 MVP(기타는 득점,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율, 도루, 승리타점 부문 타이틀). ⓒ 데일리안 스포츠

그렇다면 올 시즌 MVP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누구일까.

먼저 대기록 달성 가능성을 살펴봐야 하는데 아쉽게도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최정의 50홈런, 김선빈의 4할 타율 달성이 어려워졌고, 그나마 도달할 수 있는 기록은 헥터와 양현종의 20승이다. 전반기 MVP 0순위였던 KIA 최형우는 후반기 부진이 아쉬웠으며 위압감이 가장 큰 두산 김재환은 후보 선정만으로도 논란의 중심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지금으로서는 홈런(46개)과 장타율(0.685) 등 2개의 타이틀을 갖게 될 SK 최정이 MVP에 가장 근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최정의 홈런은 역대 3루수 한 시즌 최다 기록이자 전체 선수 역대 9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라 투표인단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변수는 헥터와 양현종의 20승 달성 여부다. 만약 양현종이 홀로 20승을 거둔다면 최정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다. 다만 헥터까지 20승에 도달한다면 최정이 유리하다. 헥터가 모든 면에서 양현종보다 나은 기록을 갖고 있어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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