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1위팀 맞아?’ 한숨만 나오는 KIA 가을야구


입력 2017.10.01 21:13 수정 2017.10.02 14:2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kt에 무려 20점 내주며 자멸, 1위 위태

잔여 경기서 모두 승리해야 자력 우승 가능

KIA의 부진한 경기력으로 도마 위에 오른 김기태 감독. ⓒ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가 1위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경기력으로 대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KIA는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경기서 2-20 대패했다. kt 입장에서는 창단 후 한 경기 최다 득점 및 최다 안타(25안타) 기록이 새로 작성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KIA는 이날 패배로 승리를 거둔 두산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당연히 우승 매직 넘버 2도 지우지 못했다.

이제 2경기를 남겨둔 KIA는 전승을 해야만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2패할 경우 두산이 우승, 1승 1패 하더라도 두산이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KIA가 2위로 내려앉는다. 그야말로 역대급 순위 추락의 당사자가 될 수 있는 슬픈 현실과 마주하게 된 KIA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kt전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최하위 kt는 잃은 것이 없는 팀이다. 남은 경기서 최선을 다하되 주전 선수들의 개인 기록과 유망주들의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일찌감치 점쳐진 kt의 경기력이다.

반면 KIA는 달랐다. 두산이 턱밑까지 쫓아오는 상황에서 매 경기 집중력이 요구됐다. 하지만 KIA는 1위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경기력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타선은 한 점을 뽑는데 너무도 힘겨워보였고 마운드는 20점이나 내주며 그야말로 괴멸하고 말았다. 특히 7회 내준 12실점은 KIA가 과연 1위를 목표로 하는 팀이 맞는가란 의구심을 자아냈다.

최형우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 연합뉴스

더욱 큰 문제는 가을 야구다. KIA는 한국시리즈 또는 플레이오프 직행이 확정된 상황이다. 그러나 후반기 수차례 반복되고 있는 무기력한 경기력이라면 어느 팀을 만나든 조기에 탈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최형우를 비롯한 대부분의 타자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떨어진 경기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휴식이 보약이지만 두산의 추격을 받느라 쉽게 라인업에서도 뺄 수 없다. 동반 20승을 노리는 양현종과 헥터는 겉으로 드러난 성적이 번지르르할 뿐 팀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후반기에는 들쭉날쭉한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뚜렷한 철학이 없는 코칭스태프의 지도력도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김기태 감독과 조계현 수석코치, 이대진 투수코치의 마운드 운용은 필승조의 혹사 논란과 시기에 맞지 않는 투수 실험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1위를 하고 있음에도 비난을 받는 KIA가 올 시즌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팬들의 한숨이 깊어져 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