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익숙한 아스날, 고질적 약점도 해결
앨비언전 2-0 완승..9월 6승 1무
탄탄한 수비로 허무한 패배도 없어
아스날이 8월의 부진 이후 연이어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다.
아스날은 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과의 홈 경기에서 나초 몬레알, 알렉스 이워비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아스날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 21주년이 된 기념비적인 경기에서 거둔 의미있는 승리다.
승격팀 브라이턴과 아스날 간의 전력차는 매우 컸다. 이날 아스날은 65%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25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시종일관 웅크려있던 브라이턴을 몰아세웠다.
더 많은 점수차로 승리해야 했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골대를 맞는 장면이 한 차례 나왔고, 골키퍼를 통과해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슈팅이 수비수에게 걸렸다. 그럼에도 아스날의 승리에는 변함이 없었다.
후반 10분 터진 이워비의 추가골은 아스날 특유의 패스 앤 무브가 빛났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아론 램지, 알렉시스 산체스를 거쳐 이워비로 연결되는 아름다운 패스워크와 피니시는 벵거 감독이 원하는 축구였다.
아스날은 8월에 스토크 시티, 리버풀에 연달아 패하며 1승 2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9월부터 공식 대회 6승 1무다. 리그에서는 3승 1무를 기록, EPL 순위를 중상위권까지 끌어올렸다.
고무적인 점은 강한 수비력이다. 초반 3경기에서 8실점을 내줬지만 이후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코시엘니-무스타피-몬레알로 구성된 스리백의 안정화가 상승세로 이어진 가장 큰 원동력이다.
골문은 백전노장 페트르 체흐 골키퍼가 든든하게 사수하고 있으며, 항상 자기 자리를 비운 채 최전방으로 전진을 시도했던 아론 램지가 수비에 신경쓰기 시작하면서 허리가 두터워졌다. 좌우 윙백 세아드 콜라시냑, 엑토르 베예린의 백업이 빨라졌으며, 3선 미드필더의 밀도있고 적극적인 움직임이 뒷받침된 결과다.
이번 브라이턴전에서는 코시엘니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롭 홀딩이 대신했다. 홀딩이 출전하는 경기마다 불안감을 노출했던 아스날은 모처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한 숨 돌렸다.
언제나 그랬듯 전통적으로 벵거의 아스날이 지닌 약점은 수비였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대량 실점으로 패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지난 5라운드 첼시전에서 선 수비 후 역습으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약팀을 상대로도 카운터 어택에 무너졌던 결과는 최근 한 달 동안 없었다.
아스날이 지난 시즌의 실패를 만회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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