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왕, 첫 공식 방러…양국 경제협력 논의
사우디-러시아, 석유시장 안정화에 지속 협력할 듯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러시아를 처음으로 공식 방문했다.
5일(현지시간) 알아라비야 방송 등에 따르면 살만 국왕은 이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했다.
두 지도자는 회담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주요 중동 지역 현안과 양국 협력 관계 증진 방안 등에 대해 두루 논의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양국 지도자가 중동·북아프리카 정세와 통상경제, 투자, 문화·인문 분야 협력 현황 및 발전 방안에 대해 상세하게 논의했다"면서 "정부 간 및 관련 부처 간 협정과 기업 간 계약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논의된 항목 중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을 구매하는 문제도 포함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국 간에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 이상의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내다봤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아주 내실 있고 구체적이며 신뢰감을 주는 대화였다"며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살만 국왕은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석유시장 안정화를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살만 국왕은 1000명에 이르는 대규모 방문단을 이끌고 지난 4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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