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반도체 전문가로 활약...‘반도체 삼성‘ 만든 신화 주역 오너부재 ‘구원투수’, 백혈병 문제 해결...위기에 더욱 강한 면모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갑작스럽게 용퇴를 선언하면서 최고의 순간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 온 전문경영인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이 날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한 날로 3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올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눈 앞에 둔 상황이어서 이러한 의미가 더욱 깊다.
권오현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 신화를 이끌며 ‘반도체 코리아’로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1952년생인 권 부회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에 입사하면서 삼성 반도체 역사를 만들어 왔다.
입사 6년만인 1991년 반도체부문 이사를 맡으며 임원으로 승진한 그는 1992년 세계 최초로 64메가 D램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존 반도체 강국이었던 일본을 제친 이 일로 그는 이후 메모리본부 상무이사, 시스템LSI본부 상무이사, 시스템LSI본부 전무이사를 거치는 등 승승장구 했다.
지난 2004년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2008년 반도체사업부 사장, 2011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을 거쳐 2012년 6월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총괄 부회장에 오른 뒤 이후 5년간 대표이사직을 수행해 왔다.
연구원 시절부터 반도체 경쟁력 제고에 힘써온 그는 이후 적극적인 선제 투자를 단행해 D램(시장점유율 45.1%·2017년 2분기 기준)과 낸드플래시(38.3%·IHS기준)에서 모두 세계 1위에 올려놓는 업적을 거뒀다.
권 부회장은 끈기와 도전 정신이 강한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 사업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이러한 면모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지나치게 메모리 의존도가 높다며 시스템반도체 분야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시스템반도체 분야도 조금씩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또 그는 실리를 중시하는 리더로 위기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올 2월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오너 부재 상황이 발생하며 자칫 발생할 수 있는 경영 공백을 메우는데 주력했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동요할 수 있는 조직을 안정화시키는 한편 삼성을 둘러싼 대내외 이슈를 모두 살피면서 회사의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이와 함께 대표이사 재직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백혈병 문제에 대해서도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적극적인 보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는 등 위기관리자로서의 충실한 역할을 다해 왔다.
◆권오현 부회장
◆ 약력 - 1952년생(만 65세), 서울 - 대광고-서울대 전기공학과-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
◆ 주요경력 - 1977년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 -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 - 1991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이사 - 2001년 삼성전자 시시템LDI개발실 실장(부사장) - 2004년 삼성전자 시스템LSI본부 사장 - 2008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 - 2011년 삼성전자 DS총괄 사장 - 2012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S총괄(부회장) - 2016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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