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한 린드블럼, 완전한 '린동원'
1차전 호투 이어 4차전 8이닝 역투
승리 기회 제공하고 불펜에 휴식도
조쉬 린드블럼(30·롯데)이 완전한 ‘린동원’으로 돌아왔다.
린드블럼은 13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11탈삼진 1실점 역투로 7-1 승리를 이끌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
112개의 공을 던지면서 특별한 위기 없이 NC 타선을 묶으며 시리즈를 5차전으로 끌고 가는데 크게 기여했다. 3차전에서 무려 13안타를 몰아친 NC 타선의 흐름을 완전히 끊었다. 롯데 타선이 홈런 4방을 터뜨리며 활발한 공격을 펼친 것도 린드블럼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1차전(6이닝 2실점)에 이어 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괴력투를 선보이자 경기장을 찾은 롯데 팬들은 “린드블럼이 완전한 ‘린동원’으로 돌아왔다”며 환호했다.
롯데 팬들 사이에서 린드블럼은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따낸 ‘레전드’ 최동원의 이름을 따 ‘린동원’으로 불린다. 더군다나 가을야구에서 보여주고 있는 호투로 최동원 향수를 더 자극하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손아섭(2홈런 4타점)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린드블럼이 8이닝을 버텨줘 5차전을 더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린드블럼을 추켜세웠다.
지면 탈락인 절박한 경기에서 린드블럼은 에이스의 가치를 보여줬다. 초반부터 NC 타선을 압도하며 팀이 리드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손아섭의 선제 솔로홈런이 터진 직후인 4회말 들어 1사 2루 위기에서 권희동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에는 완벽에 가까웠다. 린드블럼은 5회말부터 7회말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7회까지 투구수 92개였던 린드블럼은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2루타 하나를 맞았지만 끝내 실점하지 않았다.
타선 폭발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8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불펜에도 휴식이라는 큰 선물을 안겼다. 린드블럼은 9회말 박진형에게 공을 넘긴 뒤 더그아웃에서 7-1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린드블럼의 헌신적인 8이닝 호투로 롯데는 오는 15일 홈 부산 사직구장에서 치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필승조는 물론 이날 등판 대기했던 박세웅을 선발 투입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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