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방망이에 덴 KIA, 화상 치료제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3-5 충격패
양현종마저 무너진다면 조기에 끝날 수 있어
두산의 기세는 여전했고, KIA는 이를 억제하는데 실패했다.
두산은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KIA와의 원정 1차전에서 선발 니퍼트의 호투와 홈런포를 앞세워 5-3 승리했다.
먼저 1승을 거둔 두산은 2차전 선발로 좌완 에이스 장원준을 예고했다. 뜻하지 않게 1차전을 내주며 심리적으로 쫓기게 된 KIA는 20승 투수 양현종을 내세운다.
예상 밖의 결과였다. 이날 선발 투수는 KIA 헥터와 두산 니퍼트였는데 객관적인 기록에서 헥터에 무게감이 쏠리는 게 사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니퍼트는 이번 정규시즌 30경기에 나서 14승 8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 20승 5패 평균자책점 3.48의 헥터에 비해 처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대 전적에서도 니퍼트는 KIA전 4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반면, 헥터는 두산전 5경기에 나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니퍼트보다 좋았다.
니퍼트의 불안 요소는 또 있었다. 바로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1이닝 8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무너진 것이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니퍼트는 큰 경기에 강한 선수였다.
니퍼트가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펼친 동안 헥터는 5실점(4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가장 믿을 만한 투수의 부진에 당황한 쪽은 KIA였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을 내준 KIA는 그야말로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만약 2차전 선발인 양현종까지 무너질 경우 두산의 불방망이를 이겨낼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창과 방패의 대결로 압축되는 한국시리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화력을 선보였던 중심타선의 타격감이 여전하다. 김재환은 입이 떡 벌어지는 괴력의 홈런포를 뽑아낸데 이어 탄식이 가시기 전 오재일의 연속 홈런포까지 나왔다. 이들의 파괴력은 한국시리즈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반대로 KIA는 중심 타선의 침묵이 아쉽기만 하다. 기대를 모았던 KIA의 클린업 트리오 중 3타점 홈런을 터뜨린 버나디나만 존재감을 드러냈을 뿐 최형우와 나지완은 6타수 1안타를 합작하며 부진했다. 최형우의 유일한 안타 역시 불규칙 바운드에 의한 행운의 안타였다.
따라서 양현종의 최소 실점 긴 이닝 소화가 필수 요건인 가운데 타선의 부활까지 동반되어야 하는 KIA다. 만만치 않은 숙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2차전의 날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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