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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 마지막 명예회복의 길 ‘범가너 롤?’


입력 2017.10.30 15:33 수정 2017.10.30 15:3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5이닝 못 채우고 강판

또 무너진 커쇼.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다시 가을 징크스에 휩싸였다.

다저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7 월드시리즈’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 5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12-13 패했다.

이로써 원정 3연전을 1승 2패로 마친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몰리게 됐다. 반면, 휴스턴은 LA 원정에서 1승만 거두게 되면 대망의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날 다저스 선발 커쇼는 경기 초반 동료들이 벌어둔 점수 차로 여유 있게 경기를 진행했다. 하지만 4회 구리엘에게 동점 3점 홈런을 얻어맞은 뒤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7-4로 앞선 5회 제구 난조까지 겹친 커쇼는 연속 볼넷을 내주며 강판됐고, 후속 투수 마에다 겐타가 호세 알투베에게 동점 3점포를 맞으며 실점이 6점으로 늘어났다.

포스트시즌에 유독 약한 모습의 커쇼는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애리조나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는 6.1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고전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에 힘입어 승리를 따냈고, 시카고 컵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2경기에서는 11이닝 3실점으로 크게 활약했다.

이번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에서도 승리 수훈갑은 커쇼였다. 커쇼는 휴스턴의 불방망이를 맞아 7이닝 3피안타 1실점의 완벽한 모습으로 명성에 걸맞은 투구를 선보였다. 이번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2.96으로 슈퍼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아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커쇼는 승부의 분수령이 된 5차전에서 다시 평범한 투수로 돌아가고 말았다. 사실상 올 시즌 자신의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커쇼의 역할은 하나다. 2승 3패로 몰린 다저스는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일단 6차전을 무조건 잡은 뒤 7차전까지 연승을 노려야 한다.

승부가 7차전까지 이어진다면 커쇼의 구원 등판도 타진해 볼 수 있다. 롤모델은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다.

범가너는 2014년 우승 당시 믿을 수 없는 철완의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캔자스시티와의 월드시리즈에서 2경기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낸 범가너는 운명의 7차전에서도 구원으로 나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우승의 수훈갑이 된 바 있다.

이 모습을 커쇼가 재연해낼지 관심이다. 운명의 7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진다면 모든 투수들에게 출격 대기 명령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월드시리즈는 강력한 타선의 두 팀이 만난 만큼 불펜의 붕괴가 뚜렷하다. 과연 커쇼에게 마지막 명예 회복 기회는 주어질 수 있을까. 일단은 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가 6차전을 잡아야 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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